100년 전 대한제국과의 인연…12개국 외국인, 덕수궁 홍보대사로

돈덕전 개관 앞두고 위촉…"우리 역사·문화 알리는 첨병 역할 기대"
약 100년 전 대한제국과 수교하며 인연을 나눈 12개 나라의 외국인이 덕수궁을 알리는 얼굴이 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16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외국인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 12명을 외국인 홍보대사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새로 임명되는 홍보대사는 일본,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중국, 벨기에, 덴마크 등 총 12개 국가 출신이다.
한국에서 배우, MC 등으로 활동하는 독일인 안나 릴만(한국 이름 윤안나) 씨, 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는 이탈리아 출신 두엘로 아드리아나 마리아 씨 등이 포함됐다. 주로 문화·예술 부문에 종사하는 이들은 지난 6월 열린 돈덕전 미리보기 행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외국인 홍보대사로서 이들은 다음 달 정식 개관하는 돈덕전을 알리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

돈덕전은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로, 외교 사절을 접견하거나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 쓰였으나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헐린 것으로 전한다. 현재 외부 공사를 모두 마친 뒤 내부 전시·공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홍보대사는 덕수궁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안내 활동을 지원하고 향후 특별 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도 함께한다.

덕수궁관리소 측은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세계 박람회에서 당시 조선과 함께 참여한 46개 국가 출신의 인플루언서를 외국인 홍보대사로 추가 임명할 계획이다. 이들은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100년의 기억, 100년의 우정 - 2030년 월드 엑스포는 한국에서'를 주제로 한 각종 행사·활동에 참여한다.

덕수궁관리소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가유산 공공외교의 첨병으로서 다가올 미래 100년의 친교를 다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