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반격 개시 두달만에 동부전선 교착 깨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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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전술 알아챘다"…러 방어선 뚫고 조금씩 전진
지뢰밭 남부는 지지부진…서방제 무기 게임체인저 될까 지뢰밭과 참호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지 못해 발이 묶였던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최근 들어 서서히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경 너머로 침략군을 몰아낸다며 대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마침내 공략법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월 4일 반격에 들어간 이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온 우크라이나가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교착상태를 깨뜨리고 차츰 전선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뮌헨안보회의 회원인 전직 독일 국방부 당국자 니코 랑게는 "최근 2주간 우리는 상황이 서서히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주요 격전지를 찍은 위성영상에 담긴 정보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이 전한 현지 상황도 이러한 분석과 결을 같이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러시아군 방어선을 우크라이나군이 뚫어낼 수 있었던 데는 정밀타격이 가능한 서방제 장거리 무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포병과 보병, 기갑의 제병합동으로 방어선을 돌파해 틈을 만들어 내는 '종심전투(縱深戰鬪)'와 '근접전투'의 조합이라는 성공적 전략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와 스톰섀도 미사일 등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군 포병 전력을 깎아내고 후방 보급 거점과 지휘소를 파괴함으로써 러시아군 방어선을 효과적으로 약화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자주포와 Ka-52 공격헬기 등의 수를 줄이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개전 당시 100여대 남짓이었던 러시아군 Ka-52의 수는 현재 25대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군 일부 방어선에선 병력이 부족해지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동부전선 요충지 중 한 곳인 우로자이네 마을을 탈환했을 당시 이 방면 방어를 맡았던 러시아군 지휘관 알렉산데르 코다코프스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커져가는 재난을 막기 위한 예비병력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부와 달리 멜리토폴과 베르디안스크를 겨냥한 남부전선의 2개 축선을 통한 우크라이나군 공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광범위한 면적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뢰가 깔린 탓이다.
러시아군 방어선 주변에는 1㎡당 최다 5개의 지뢰가 매설된 상황이라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각각 공병 30명으로 구성된 200개 지뢰제거반을 전선에 투입했지만, 땅을 파헤쳐 지뢰를 찾고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는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심각한 인명피해를 겪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러시아군에 점령된 한 마을을 해방했을 때 이 작전에 참여한 지뢰제거반원 30명 중 살아남은 이가 5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방 역시 지난 수십년간 이처럼 대대적으로 지뢰가 매설된 전장을 경험한 적이 없는 탓에 관련 경험이나 장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독일이 조만간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 400여발을 전달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은 대규모 돌파 작전을 위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1차 방어선이 뚫리지 않는다는데 베팅한 듯 보인다. 일부 전문가가 의심하는 것처럼 2차, 3차 방어선이 허약한 상황이라면 (1차 방어선) 돌파는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지뢰밭 남부는 지지부진…서방제 무기 게임체인저 될까 지뢰밭과 참호가 겹겹이 구축된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지 못해 발이 묶였던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최근 들어 서서히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경 너머로 침략군을 몰아낸다며 대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가운데 마침내 공략법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월 4일 반격에 들어간 이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온 우크라이나가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 교착상태를 깨뜨리고 차츰 전선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뮌헨안보회의 회원인 전직 독일 국방부 당국자 니코 랑게는 "최근 2주간 우리는 상황이 서서히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주요 격전지를 찍은 위성영상에 담긴 정보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이 전한 현지 상황도 이러한 분석과 결을 같이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러시아군 방어선을 우크라이나군이 뚫어낼 수 있었던 데는 정밀타격이 가능한 서방제 장거리 무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포병과 보병, 기갑의 제병합동으로 방어선을 돌파해 틈을 만들어 내는 '종심전투(縱深戰鬪)'와 '근접전투'의 조합이라는 성공적 전략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와 스톰섀도 미사일 등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군 포병 전력을 깎아내고 후방 보급 거점과 지휘소를 파괴함으로써 러시아군 방어선을 효과적으로 약화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자주포와 Ka-52 공격헬기 등의 수를 줄이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개전 당시 100여대 남짓이었던 러시아군 Ka-52의 수는 현재 25대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군 일부 방어선에선 병력이 부족해지는 징후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동부전선 요충지 중 한 곳인 우로자이네 마을을 탈환했을 당시 이 방면 방어를 맡았던 러시아군 지휘관 알렉산데르 코다코프스키는 텔레그램을 통해 "커져가는 재난을 막기 위한 예비병력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부와 달리 멜리토폴과 베르디안스크를 겨냥한 남부전선의 2개 축선을 통한 우크라이나군 공세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광범위한 면적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뢰가 깔린 탓이다.
러시아군 방어선 주변에는 1㎡당 최다 5개의 지뢰가 매설된 상황이라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군은 각각 공병 30명으로 구성된 200개 지뢰제거반을 전선에 투입했지만, 땅을 파헤쳐 지뢰를 찾고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는 위험한 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심각한 인명피해를 겪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러시아군에 점령된 한 마을을 해방했을 때 이 작전에 참여한 지뢰제거반원 30명 중 살아남은 이가 5명에 불과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방 역시 지난 수십년간 이처럼 대대적으로 지뢰가 매설된 전장을 경험한 적이 없는 탓에 관련 경험이나 장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독일이 조만간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 400여발을 전달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장거리 타격은 대규모 돌파 작전을 위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는 1차 방어선이 뚫리지 않는다는데 베팅한 듯 보인다. 일부 전문가가 의심하는 것처럼 2차, 3차 방어선이 허약한 상황이라면 (1차 방어선) 돌파는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