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생 NCCK 신임 총무 "시대 변했는데 활동가 기조 안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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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교회는 돈 있다…의식과 재정 사이에 간극" 기자간담회서 입장 표명
성소수자 문제에 "공식 입장 미정"…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비판적 지지"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총무로 최근 취임한 김종생(66) 목사는 NCCK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운동이 시대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17일 표명했다. 김 총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대가 변했다.
그리고 절차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에 비해서 (NCCK) 활동가들이 어쩌면 가져왔던 기조는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런 의사를 내비쳤다. 김 총무는 "보수적인 교회는 돈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소위 의식과 재정이라고 하는 토대 사이에 간극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NCCK가 그간 "전투적으로 어쩌면 투사처럼" 활동했던 영역에서 이제는 조금 보수적인 교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필요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보수적인 교회와 활동 방식이 변하지 않는 에큐메니스트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것 중의 하나가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NCCK 회원 교단 간 갈등이라는 견해도 표명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NCCK와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모두 가입돼 있는데, 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NCCK 내 일부 흐름에 반발해 NCCK 탈퇴를 논의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김 총무는 "NCCK 쪽은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나의 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NCCK에서의 논의"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소수자를 배제하지 않고 그들을 혐오하지 않지만, 한국교회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하나하나 다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산하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를 이끈 김삼환 초대 위임 목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총무는 자신이 이 교회의 세습을 묵인·방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총무는 김삼환 목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서 "세습에 대해 '너는 어떤 생각이냐'고 묻는데 참 애매하다.
굳이 입장을 얘기한다면 나는 비판적 지지"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간 세습이 박수받을 일이 아니고 또 다른 비난의 소지가 분명히 있으며 교단이 만든 목회자 대물림 방지법(세습방지법)을 결국 어기게 되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나 역시 비판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총무는 "교단 총회 쪽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또 다른 절충의 지점을 만들었다"면서 세습 논란을 둘러싼 분쟁 과정에서 이뤄진 교단 내 합의·타협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명했다. 그는 김삼환 목사와 함께 일하면서 "명성(교회)의 자원을 우리 사회의 아픈 곳에 일정 부분 견인했다"고 앞서 의미 부여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전제가 있는 돈, 조건이 있는 돈을 내가 가져다 쓰겠냐"며 "그렇게 흐트러지게 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성소수자 문제에 "공식 입장 미정"…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비판적 지지"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총무로 최근 취임한 김종생(66) 목사는 NCCK를 중심으로 한 에큐메니컬(교회일치) 운동이 시대에 맞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17일 표명했다. 김 총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대가 변했다.
그리고 절차적 민주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에 비해서 (NCCK) 활동가들이 어쩌면 가져왔던 기조는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며 이런 의사를 내비쳤다. 김 총무는 "보수적인 교회는 돈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소위 의식과 재정이라고 하는 토대 사이에 간극이 생기기 시작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NCCK가 그간 "전투적으로 어쩌면 투사처럼" 활동했던 영역에서 이제는 조금 보수적인 교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필요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김 총무는 보수적인 교회와 활동 방식이 변하지 않는 에큐메니스트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 것 중의 하나가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NCCK 회원 교단 간 갈등이라는 견해도 표명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NCCK와 보수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모두 가입돼 있는데, 성소수자 문제에 관한 NCCK 내 일부 흐름에 반발해 NCCK 탈퇴를 논의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는 물음에는 김 총무는 "NCCK 쪽은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나의 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NCCK에서의 논의"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소수자를 배제하지 않고 그들을 혐오하지 않지만, 한국교회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절차와 과정을 통해서 우리의 입장을 하나하나 다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산하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를 이끈 김삼환 초대 위임 목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총무는 자신이 이 교회의 세습을 묵인·방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총무는 김삼환 목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설명하고서 "세습에 대해 '너는 어떤 생각이냐'고 묻는데 참 애매하다.
굳이 입장을 얘기한다면 나는 비판적 지지"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간 세습이 박수받을 일이 아니고 또 다른 비난의 소지가 분명히 있으며 교단이 만든 목회자 대물림 방지법(세습방지법)을 결국 어기게 되었으니까 그런 면에서 나 역시 비판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총무는 "교단 총회 쪽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또 다른 절충의 지점을 만들었다"면서 세습 논란을 둘러싼 분쟁 과정에서 이뤄진 교단 내 합의·타협 등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명했다. 그는 김삼환 목사와 함께 일하면서 "명성(교회)의 자원을 우리 사회의 아픈 곳에 일정 부분 견인했다"고 앞서 의미 부여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전제가 있는 돈, 조건이 있는 돈을 내가 가져다 쓰겠냐"며 "그렇게 흐트러지게 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