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아만다·더 버닝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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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다 = 사랑스러운 Z세대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캐롤라이나 카발리 감독의 코미디 영화다.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 두 명이 만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카발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신예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아만다(베네데타 포르카롤리 분)는 직업도, 돈도 없는 20대 중반 여성이다.
프랑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가족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역시 그에게 친구는 없다.
가족들마저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그를 한심하게 여긴다.
유일하게 어린 조카만 말동무 삼는 그를 보다 못해 어머니는 이웃에 사는 또래 레베카(갈라테아 벨루기)를 만나보라 권유한다. 아주 어릴 적 아만다와 절친한 사이였던 레베카는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아만다가 다정한 손길로 레베카를 세상으로 이끄는 감동적인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아만다는 레베카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욕하고 누명을 씌우는 방법을 써서 그를 밖으로 나오게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잊고 살던 우정도 싹튼다.
극 중 두 사람의 행동은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이들은 세상이 만든 규칙이나 단계 등은 가볍게 무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이단아적인 면모를 지켜보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비현실적이고 아이러니로 가득한 유머 또한 웃음을 준다.
8월 23일 개봉. 94분. 15세 관람가. ▲ 더 버닝 씨 =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일컬어지는 '딥워터 허라이즌' 시추선 폭발 사고에 착안해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다.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2018)을 잇는 존 안드레아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재난물이다.
2021년 현지 개봉 당시 '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할리우드 작품을 제치고 북유럽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영화는 1971년 북해에서 시추 작업을 했던 한 노인의 인터뷰로 시작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가 북해에서 거대한 규모의 유전을 발견하고 대대적으로 해양 시추 사업을 벌이던 때였다.
노인은 "위험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모두가 돈을 벌었고, 나라 전체가 돈을 벌고 있었다"며 그 시절을 회상한다.
지나친 욕심의 대가는 50년 후 찾아온다.
정부가 시추탑 폭발 사고를 조사하다가 해저 사면의 붕괴 조짐을 발견한 것이다.
해저 산사태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 과학자는 인간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수천 개의 유정을 파는 바람에 북해 해저는 구멍 난 스위스 치즈처럼 변했다고 그는 지적한다.
영화는 본격적인 산사태 전 노동자들의 숨 가쁜 대피 작전을 그린다.
수중 로봇 원격 조종사인 소피아(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분)가 유정에 갇힌 연인을 구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거대한 시추선이 바닷속으로 단번에 가라앉고 망망대해가 불꽃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2022년 노르웨이국제영화제에서도 시각효과상을 가져가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8월 23일 개봉. 106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
이른바 '아싸'(아웃사이더) 두 명이 만나 세상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여정을 그렸다. 카발리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신예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4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아만다(베네데타 포르카롤리 분)는 직업도, 돈도 없는 20대 중반 여성이다.
프랑스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가족이 살고 있는 이탈리아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곳에서 역시 그에게 친구는 없다.
가족들마저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그를 한심하게 여긴다.
유일하게 어린 조카만 말동무 삼는 그를 보다 못해 어머니는 이웃에 사는 또래 레베카(갈라테아 벨루기)를 만나보라 권유한다. 아주 어릴 적 아만다와 절친한 사이였던 레베카는 방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아만다가 다정한 손길로 레베카를 세상으로 이끄는 감동적인 스토리와는 거리가 멀다.
아만다는 레베카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욕하고 누명을 씌우는 방법을 써서 그를 밖으로 나오게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잊고 살던 우정도 싹튼다.
극 중 두 사람의 행동은 기성세대의 관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
이들은 세상이 만든 규칙이나 단계 등은 가볍게 무시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런 이단아적인 면모를 지켜보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비현실적이고 아이러니로 가득한 유머 또한 웃음을 준다.
8월 23일 개봉. 94분. 15세 관람가. ▲ 더 버닝 씨 =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일컬어지는 '딥워터 허라이즌' 시추선 폭발 사고에 착안해 만들어진 노르웨이 영화다.
'더 퀘이크: 오슬로 대지진'(2018)을 잇는 존 안드레아 앤더슨 감독의 두 번째 재난물이다.
2021년 현지 개봉 당시 '듄',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할리우드 작품을 제치고 북유럽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다.
영화는 1971년 북해에서 시추 작업을 했던 한 노인의 인터뷰로 시작해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준다.
노르웨이가 북해에서 거대한 규모의 유전을 발견하고 대대적으로 해양 시추 사업을 벌이던 때였다.
노인은 "위험하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모두가 돈을 벌었고, 나라 전체가 돈을 벌고 있었다"며 그 시절을 회상한다.
지나친 욕심의 대가는 50년 후 찾아온다.
정부가 시추탑 폭발 사고를 조사하다가 해저 사면의 붕괴 조짐을 발견한 것이다.
해저 산사태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한 과학자는 인간에게서 이유를 찾는다.
수천 개의 유정을 파는 바람에 북해 해저는 구멍 난 스위스 치즈처럼 변했다고 그는 지적한다.
영화는 본격적인 산사태 전 노동자들의 숨 가쁜 대피 작전을 그린다.
수중 로봇 원격 조종사인 소피아(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분)가 유정에 갇힌 연인을 구출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거대한 시추선이 바닷속으로 단번에 가라앉고 망망대해가 불꽃에 휩싸이는 장면 등은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2022년 노르웨이국제영화제에서도 시각효과상을 가져가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8월 23일 개봉. 106분. 12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