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뒤늦게 아버지 사망 소식 들은 '스페인 우승 주역' 카르모나

준결승·결승서 연속 결승골로 우승 이끈 스페인 대표팀 주장
결승 이틀 전 아버지 사망…가족은 카르모나에 '비밀 유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올가 카르모나(23·레알 마드리드)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결승전을 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등은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대표팀 주장인 카르모나가 대회 우승 후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고 보도했다.

카르모나는 20일 오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스페인의 1-0 승리와 함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카르모나의 아버지는 딸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이틀 전 눈을 감았다. BBC는 "카르모나의 가족과 친구는 결승전을 앞둔 카르모나에게 비보를 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신 카르모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카르모나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전을 하루 앞둔 토요일에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카르모나 아버지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카르모나는 결승전 직후 이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카르모나의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카르모나와 그녀의 가족 등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애도 성명을 냈다.

스페인 대표팀의 왼쪽 풀백 카르모나는 스웨덴과의 준결승전과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려 '세계 챔피언' 등극의 일등 공신이 됐다.

15일 준결승전에서는 후반 44분 테레사 아베예이라의 코너킥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쭉 뻗어나간 슈팅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 결승 득점이 됐다. 대망의 결승전에서는 전반 29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 점수를 지킨 스페인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