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안전성 확인은…원전 인근 해수·해산물 측정활동 강화

원전 주변 해역 100곳서 삼중수소 농도 분석…IAEA도 현지서 감시·평가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 만에 개시하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에 앞서 이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국내외에 강조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지난달 발표한 종합 보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오염수 방류 시작과 동시에 IAEA의 평가가 어긋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위해 도쿄전력은 해양에 최초로 내보낼 오염수 약 1t(톤)을 바닷물 1천200t에 희석한 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활용해도 사라지지 않는 삼중수소(트리튬)의 농도를 측정하는 절차를 거쳤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어민들의 소문(풍평) 피해를 억제하고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오염수 방류 이후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쿄신문은 "정부는 방류 직후 해수 측정 횟수와 조사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 등을 늘릴 것"이라며 "분석에 걸리는 시간은 기존에 약 1개월이었으나, (앞으로) 1∼2일 정도로 단축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원전 주변 해역의 100곳 이상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환경성은 우선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몇 시간 후 배를 띄워 바닷물을 채취하기로 했다.

이 표본의 분석 결과는 이르면 27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성 전문가 협의체는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베크렐(㏃),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원자력규제청을 통해 도쿄전력에 연락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이 정한 방류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자국 규제 기준치의 40분의 1인 1L당 1천500㏃ 미만이다.

아울러 수산청은 방류 개시 이후 한 달간 매일 원전 인근 바다에서 잡은 광어 등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함유량을 조사해 발표한다.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후쿠시마에 머물겠다고 공언한 IAEA도 오염수 방류가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견해를 보장하기 위해 감시와 평가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IAEA는 방류 데이터를 긴밀하게 공유하는 '정보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한국과 합의하고 한국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원전 내 IAEA 현장사무소를 방문하는 것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오염수 방류 설비에는 문제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물의 흐름을 막는 긴급 차단 밸브가 설치됐다. 진도 5약 이상의 지진, 지진해일과 높은 파도에 따른 주의보 발령 등 변수가 확인되면 도쿄전력 직원이 해양 방류를 중단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