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프로포폴 셀프투여하는 의사들…정부, 의료계에 관리강화 권고

의사가 쓰고 남은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으로 모아 자가 투여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 강화에 나섰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대한병원협회 등 관련 협회에 병원 내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 불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권고사항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프로포폴은 수술이나 진단에 사용하는 전신 마취제다.

공문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6월 한 대형병원 의사가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반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따라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식약처는 해당 병원에서 의사가 폐기용 프로포폴 용기 내 잔량을 불법으로 모아 자가 투여한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의뢰했다. 식약처가 이 같은 프로포폴 불법 사용 방지를 위해 권고한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프로포폴 보관·사용·폐기 장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또 사용 후 프로포폴 앰플과 바이알(병)을 신속하게 폐기 용기에 수집하고 우편함, 의류 수거함처럼 물리적으로 꺼내기 힘든 폐쇄형 구조의 수집 용기를 설치하라고 했다. 교육 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식약처는 마약류 취급 의료업자, 마약류 관리자,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마약류 관리법, 마약류 오남용 사례, 의료인 윤리 의식과 준법정신, 마약류 중독 조기 발견 및 치료 관련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