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폐유 재활용업체 화재로 1명 사망…8시간 만에 완진(종합2보)

뒤늦게 외주업체 1명 실종사실 파악해 수색 끝에 시신 발견
폐유탱크서 폭발과 함께 불…인근 서해안고속도로 한때 통제
25일 경기 화성시 한 폐기물(폐유 재활용)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사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께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 소재 폐유 재활용 업체인 탑에코 화재 현장에서 A(5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는 오전 11시 12분 탑에코의 폐유 저장 탱크에서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폭발이 일어난 폐유 저장 탱크 인근에서 불에 타 숨진 상태였다. 당초에는 당시 근무하던 직원 11명(탑에코 소속 9명·외주 업체 소속 2명)이 전원 대피해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원 확인 과정에서 외주 업체 소속인 A씨가 실종된 사실이 파악됐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화재 진화와 함께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여 사망한 상태의 A씨를 발견했다.

A씨를 비롯한 외주 업체 직원들이 폐유 저장 탱크에서 작업하던 중 폭발이 발생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재로 탑에코를 비롯해 주변 업체까지 건물 6개 동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봤다.

불이 붙은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여서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탑에코는 사무동, 가설 천막 구조물, 창고로 이뤄져 있다"며 "최초 화재 발생 장소는 폐유 저장 탱크가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 등은 탱크의 압력 게이지를 교체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화재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전 11시 26분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11시 35분 대응 단계를 2단계(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격상하고 헬기 3대를 비롯한 장비 80여대와 소방관 18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폐유 저장·정제시설이 있는 점을 고려해 화학차도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2시 39분 비상 발령을 해제했고, 4시간여 만인 오후 3시 23분 큰 불길을 잡았다.

이후 8시간 만인 오후 7시 11분께 불을 모두 껐다.

불이 난 공장 지대의 면적이 좁지 않은 데다 폐기물 업체 특성상 인화물질이 많아 진화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현장 증거 등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안전조치 미준수 사항이 발견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방침이다.

화재 여파로 정오께부터 현장과 100여m 떨어진 서해안고속도로 향남졸음쉼터 부근 2㎞ 구간 양방향 도로가 전면 통제돼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차량 행렬은 한때 10㎞가량 이어졌다.

차량 통행은 연기가 대부분 잦아든 오후 1시 35분부터 재개됐다.

불이 난 탑에코는 폐유로 재생연료유 등을 만드는 지정 폐기물 재활용 업체다.

지상 1층에 연면적 495㎡의 일반 철골조 건물 2개 동으로, 2015년 10월 폐기물처리업 허가를 받아 운영해왔다. 업체에는 폐유 정제시설과 보관시설 등이 있는데, 총 810t의 폐유를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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