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열렸는데 韓은 여전히 중단…중남미 직항로 언제나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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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항공사 "주7회 운항해야" vs 한국 정부 "주2회" 입장차
교민·현지인, 직항 노선 재개 서명운동 벌여 관련 기관에 발송 한국과 중남미를 잇던 유일한 직항 하늘길이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잠정 중단된 노선의 운항 재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일본 직항로가 열린 데 이어 중국 직항로 개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한국이 중남미 거대 시장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멕시코 대표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지난 3월 25일 일본 도쿄 직항 노선을 재개하는 등 팬데믹 이전의 운항노선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안카를로 물리넬리 아에로멕시코 글로벌 영업부문 수석부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주는 물론이고 도쿄를 비롯해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 유럽과 아시아로도 기본적으로 매일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요컨대 우리는 팬데믹으로 축소했던 (거의) 모든 시장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 125대였던 항공기 보유 대수를 153대까지 늘린 아에로멕시코는 그러나 '몇 안 되는 미회복 노선'으로 인천∼멕시코시티 직항노선을 꼽았다.
물리넬리 수석부회장은 "일본 노선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우리는 더 큰 회사로 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멕시코시티 직항 노선이 운항으 재개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운항 횟수에 대한 양측 의견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에로멕시코는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이 처음 개설된 2017년 7월부터 주 4회 항공기를 운항해오다가 캉쿤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 7회 직항기를 띄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월부터는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현재 한국 정부에 '운항 중단' 전 상황인 '매일 직항편 운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서는 '주 2회 운항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1만㎞ 넘는 운항 거리를 고려할 때 주 2회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기 이용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승무원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 아예 노선 폐쇄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현지에서는 나온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지속해 소통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주 7회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천 노선 폐쇄·상하이 노선 개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중국 기업이 최근 물밀듯 들어오면서, 현지 중국인 주재원 등이 직항로 필요성을 자국 대사관 등에 요청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이에 대해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현재) 저희에겐 그럴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아에로멕시코는 예전에 상하이 노선을 주3회 운행했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팬데믹 이전에 운항을 중단한 바 있으며, 중국 측은 증편 운항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항노선이 중단된 이후 불편함 호소해온 한국 교민과 주재원, K팝 팬 등 멕시코 현지인들은 최근 멕시코한인회에서 주관한 직항 재개 청원 서명 운동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멕시코한인회는 7천852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최근 국토교통부, 외교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재외동포청에 발송했다. 한인회 측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직항노선이 없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많은 중남미 현지 한류팬 역시 한국 직항로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교민·현지인, 직항 노선 재개 서명운동 벌여 관련 기관에 발송 한국과 중남미를 잇던 유일한 직항 하늘길이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잠정 중단된 노선의 운항 재개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일본 직항로가 열린 데 이어 중국 직항로 개설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한국이 중남미 거대 시장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멕시코 대표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는 지난 3월 25일 일본 도쿄 직항 노선을 재개하는 등 팬데믹 이전의 운항노선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안카를로 물리넬리 아에로멕시코 글로벌 영업부문 수석부회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주는 물론이고 도쿄를 비롯해 암스테르담, 런던, 파리 등 유럽과 아시아로도 기본적으로 매일 운항을 유지하고 있다"며 "요컨대 우리는 팬데믹으로 축소했던 (거의) 모든 시장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 125대였던 항공기 보유 대수를 153대까지 늘린 아에로멕시코는 그러나 '몇 안 되는 미회복 노선'으로 인천∼멕시코시티 직항노선을 꼽았다.
물리넬리 수석부회장은 "일본 노선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우리는 더 큰 회사로 성장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멕시코시티 직항 노선이 운항으 재개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운항 횟수에 대한 양측 의견 차이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에로멕시코는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이 처음 개설된 2017년 7월부터 주 4회 항공기를 운항해오다가 캉쿤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주 7회 직항기를 띄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6월부터는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현재 한국 정부에 '운항 중단' 전 상황인 '매일 직항편 운영'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서는 '주 2회 운항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1만㎞ 넘는 운항 거리를 고려할 때 주 2회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공기 이용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승무원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승인이 계속 미뤄지면 아예 노선 폐쇄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현지에서는 나온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지속해 소통하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주 7회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인천 노선 폐쇄·상하이 노선 개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중국 기업이 최근 물밀듯 들어오면서, 현지 중국인 주재원 등이 직항로 필요성을 자국 대사관 등에 요청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넬리 부회장은 이에 대해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현재) 저희에겐 그럴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아에로멕시코는 예전에 상하이 노선을 주3회 운행했는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팬데믹 이전에 운항을 중단한 바 있으며, 중국 측은 증편 운항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항노선이 중단된 이후 불편함 호소해온 한국 교민과 주재원, K팝 팬 등 멕시코 현지인들은 최근 멕시코한인회에서 주관한 직항 재개 청원 서명 운동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멕시코한인회는 7천852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최근 국토교통부, 외교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재외동포청에 발송했다. 한인회 측은 "한국 기업들이 멕시코에 많이 진출하고 있지만 직항노선이 없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많은 중남미 현지 한류팬 역시 한국 직항로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