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달탐사 찬드라얀 3호 비용 900억대…'가성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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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나 25호는 2.7배인 2천600억원 들고도 실패
ISRO 과학자들, 현지화와 독창성·풍부한 과학인력 꼽아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최초 착륙이란 쾌거를 이룬 가운데 찬드라얀 3호 미션에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착륙한 지 이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린 정부 기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원장 등을 상대로 파악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찬드라얀 3호 미션 수행에는 60억 루피(약 960억원)가 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사흘 전인 지난 20일 달 착륙에 실패한 러시아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 미션에는 약 160억 루피(약 2천6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찬드라얀 3호와 루나 25호 두 미션의 구체적인 내용이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찬드라얀 3호 착륙 직후 인도의 미션 수행 비용이 대체로 저렴한 이유를 묻는 말에 S. 소만나트 ISRO 원장은 농담 반으로 "그것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ISRO 과학자들은 한 나라의 우주 탐사 미션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ISRO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로 현지화와 독창성, 풍부한 과학인력을 한결같이 꼽았다. 루나 25호와 비교하자면 찬드라얀 3호의 비용 절약에 가장 많이 기여한 부분은 로켓과 관련돼 있다.
ISRO 과학자들은 로켓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하면서 인도는 중형 로켓인 PSLV(polar satellite launch vehicle)와 GSLV(geosynchronous satellite lauch vehicle)를 개발해 사용한다는 점을 들었다.
PSLV는 1993년 첫 발사됐고 나중에 개발된 GSLV는 2001년 처음 쏘아 올려졌다. 이들 과학자는 "GSLV 제작에 사용된 시스템이 PSLV에서 온 게 많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발사체 개발 비용 절감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또 찬드라얀 3호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중력 도움'(gravity assist·일명 스윙바이) 방식의 경로를 택했다.
이런 방식은 기간은 더 늘어나지만, 연료 소비를 대폭 줄여 더 작은 발사체로 목표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찬드라얀 3호는 발사부터 착륙까지 40일이 걸렸으나, 더 직접적인 경로를 택한 러시아 루나 25호는 11일 만에 착륙을 시도했고 그만큼 발사체 관련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로켓 제작에 인도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를 많이 쓴다는 점이다.
소만나트 원장은 "현지화는 로켓 제작에서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를테면 현지화 비율이 PSLV의 경우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ISRO의 수입품은 대부분 전자 부품이다.
한 전직 ISRO 간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작 설명서를 대기업에 주고 로켓과 인공위성을 만들게 한 뒤 사들이는 방식을 처음부터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고비용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ISRO가 대부분의 부품 등을 자체 제작하고 관련 업종을 협력업체로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K. 시반 전 ISRO 원장은 인도가 미국, 러시아, 유럽에 대해 누리는 가장 큰 이점은 인건비라고 지적했다.
한 전임 ISRO 국장은 "인도 인건비는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우리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실력 면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ISRO 과학자들은 ISRO가 실험하는 방식 또한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즉 ISRO는 실제 실험 전에 많은 위험분석과 모의실험을 많이 거쳐 실제 실험 횟수를 줄인다는 것이다. 한 ISRO 과학자는 "유럽인들은 모터나 엔진이 제대로 가동하는지 알아보려고 8번가량 실험하지만 우리는 단 두 번, 기껏해야 세 번의 실험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ISRO 과학자들, 현지화와 독창성·풍부한 과학인력 꼽아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최초 착륙이란 쾌거를 이룬 가운데 찬드라얀 3호 미션에 얼마나 많은 예산이 투입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착륙한 지 이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찬드라얀 3호를 쏘아 올린 정부 기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원장 등을 상대로 파악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번 찬드라얀 3호 미션 수행에는 60억 루피(약 960억원)가 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사흘 전인 지난 20일 달 착륙에 실패한 러시아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 미션에는 약 160억 루피(약 2천6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찬드라얀 3호와 루나 25호 두 미션의 구체적인 내용이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다만 찬드라얀 3호 착륙 직후 인도의 미션 수행 비용이 대체로 저렴한 이유를 묻는 말에 S. 소만나트 ISRO 원장은 농담 반으로 "그것은 비밀"이라고 말했다.
ISRO 과학자들은 한 나라의 우주 탐사 미션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ISRO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이유로 현지화와 독창성, 풍부한 과학인력을 한결같이 꼽았다. 루나 25호와 비교하자면 찬드라얀 3호의 비용 절약에 가장 많이 기여한 부분은 로켓과 관련돼 있다.
ISRO 과학자들은 로켓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하면서 인도는 중형 로켓인 PSLV(polar satellite launch vehicle)와 GSLV(geosynchronous satellite lauch vehicle)를 개발해 사용한다는 점을 들었다.
PSLV는 1993년 첫 발사됐고 나중에 개발된 GSLV는 2001년 처음 쏘아 올려졌다. 이들 과학자는 "GSLV 제작에 사용된 시스템이 PSLV에서 온 게 많다"고 말했다. 이런 점이 발사체 개발 비용 절감을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또 찬드라얀 3호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는 '중력 도움'(gravity assist·일명 스윙바이) 방식의 경로를 택했다.
이런 방식은 기간은 더 늘어나지만, 연료 소비를 대폭 줄여 더 작은 발사체로 목표에 도달하게 함으로써 관련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찬드라얀 3호는 발사부터 착륙까지 40일이 걸렸으나, 더 직접적인 경로를 택한 러시아 루나 25호는 11일 만에 착륙을 시도했고 그만큼 발사체 관련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로켓 제작에 인도 현지에서 조달한 재료를 많이 쓴다는 점이다.
소만나트 원장은 "현지화는 로켓 제작에서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를테면 현지화 비율이 PSLV의 경우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ISRO의 수입품은 대부분 전자 부품이다.
한 전직 ISRO 간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제작 설명서를 대기업에 주고 로켓과 인공위성을 만들게 한 뒤 사들이는 방식을 처음부터 이용하고 있다"며 "이는 고비용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ISRO가 대부분의 부품 등을 자체 제작하고 관련 업종을 협력업체로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K. 시반 전 ISRO 원장은 인도가 미국, 러시아, 유럽에 대해 누리는 가장 큰 이점은 인건비라고 지적했다.
한 전임 ISRO 국장은 "인도 인건비는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우리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실력 면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ISRO 과학자들은 ISRO가 실험하는 방식 또한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고 전했다.
즉 ISRO는 실제 실험 전에 많은 위험분석과 모의실험을 많이 거쳐 실제 실험 횟수를 줄인다는 것이다. 한 ISRO 과학자는 "유럽인들은 모터나 엔진이 제대로 가동하는지 알아보려고 8번가량 실험하지만 우리는 단 두 번, 기껏해야 세 번의 실험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