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지운 감독 "앙상블 코미디의 위력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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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역 송강호 "촬영 때의 즐거움, 경쾌함, 유쾌함 녹아들어" "앙상블 코미디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다음 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미집'은 영화 제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7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거미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고, 꿈에서 본 대로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열이 영화를 다시 찍겠다고 하자 제작사 대표 백회장(장영남)이 반대하고, 이민자(임수정), 강호세(오정세), 한유림(정수정) 등 배우들도 불만을 드러낸다.
여기에 당국의 검열까지 끼어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역점을 둔 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어울림)이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거미집'의 원작을 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앙상블 연기였다"며 "앙상블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 식의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 제가 아는 배우들 가운데 대사를 가장 잘 다루는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또랑또랑 잘 들리는 소리로 유창하게 막힘 없이 흘러가는 딕션(발음)의 장인들을 모셔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김열을 연기한 송강호는 과거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맞아 촬영이 즐거웠던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살인의 추억'(2003)을 꼽은 뒤 '거미집' 촬영 때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꼈다며 "그 즐거움과 경쾌함, 유쾌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미집'은 영화 제작에 관한 영화다 보니 영화 속 영화가 있다.
극중 영화는 1970년대를 반영해 흑백 영상으로 그려지고, 배우들은 1970년대풍으로 대사를 읊는다.
송강호는 "(동료 배우들이 1970년대 느낌의 대사를)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감칠맛 나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김열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선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의 욕망과 재능을 분출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인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모습 중에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감독 연기는 처음인 송강호는 "아주 재밌게 찍었다.
제가 늘 꿈꿔온 감독 역할을 하는 게 너무 신났다"며 웃었다.
'조용한 가족'(1997),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등에서 송강호와 함께해온 김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대체 불가의 배우"라며 "제겐 구세주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2003) 이후 20년 만에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올해가 '장화, 홍련'의 개봉 20주년"이라며 "김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한 명의 배우로서 함께하고 싶다고 늘 고대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 덕에 연기 호흡에 대해선 큰 고민이 없었다"며 "즐겁게 놀듯 호흡을 맞추면서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회고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곳곳에서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한다.
김추자가 부른 '나뭇잎이 떨어져서', 장현의 '나는 너를',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등의 삽입곡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는 지난 5월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첫 상영을 마치고 길게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다음 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2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미집'은 영화 제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7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거미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고, 꿈에서 본 대로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열이 영화를 다시 찍겠다고 하자 제작사 대표 백회장(장영남)이 반대하고, 이민자(임수정), 강호세(오정세), 한유림(정수정) 등 배우들도 불만을 드러낸다.
여기에 당국의 검열까지 끼어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김 감독이 처음부터 역점을 둔 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어울림)이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거미집'의 원작을 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앙상블 연기였다"며 "앙상블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 식의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 제가 아는 배우들 가운데 대사를 가장 잘 다루는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또랑또랑 잘 들리는 소리로 유창하게 막힘 없이 흘러가는 딕션(발음)의 장인들을 모셔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인공 김열을 연기한 송강호는 과거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맞아 촬영이 즐거웠던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살인의 추억'(2003)을 꼽은 뒤 '거미집' 촬영 때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꼈다며 "그 즐거움과 경쾌함, 유쾌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거미집'은 영화 제작에 관한 영화다 보니 영화 속 영화가 있다.
극중 영화는 1970년대를 반영해 흑백 영상으로 그려지고, 배우들은 1970년대풍으로 대사를 읊는다.
송강호는 "(동료 배우들이 1970년대 느낌의 대사를)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감칠맛 나게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김열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선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의 욕망과 재능을 분출하지 못해 어쩔 줄 모르는 인물"이라며 "어떻게 보면 우리의 모습 중에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감독 연기는 처음인 송강호는 "아주 재밌게 찍었다.
제가 늘 꿈꿔온 감독 역할을 하는 게 너무 신났다"며 웃었다.
'조용한 가족'(1997),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등에서 송강호와 함께해온 김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대체 불가의 배우"라며 "제겐 구세주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2003) 이후 20년 만에 김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올해가 '장화, 홍련'의 개봉 20주년"이라며 "김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한 명의 배우로서 함께하고 싶다고 늘 고대했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 덕에 연기 호흡에 대해선 큰 고민이 없었다"며 "즐겁게 놀듯 호흡을 맞추면서 재밌는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다"고 회고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곳곳에서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한다.
김추자가 부른 '나뭇잎이 떨어져서', 장현의 '나는 너를',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등의 삽입곡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영화는 지난 5월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첫 상영을 마치고 길게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