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이노 유상증자 참여…신주 240만주 3천800억원에 취득

"안정·성장 선순환구조 지속가능 판단"…배정주 전량 인수키로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가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신성장 사업자금 조달 등을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SK는 29일 공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1조3천억원 규모로 신주 819만주(증자 비율 8.7%)가 발행된다.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 인수권이 있고, 우리사주에 신주의 20%(약 163만8천주)가 우선 배정되며 나머지 80%(약 655만2천주)를 주주들이 지분율에 따라 배정받는다.

기존 주주가 인수를 포기하는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공모를 거친다.

1주당 신주는 0.074주씩 배정되며,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5만8천900원이다. 최종 증자 규모와 발행가액 등은 내달 6일 결정된다.

이어 11∼12일 구주주 청약, 실권주 발생 시 14∼15일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되며 19일께 증자 대금 납입을 거쳐 10월 초 신주 상장이 완료된다.

SK는 SK이노베이션 지분 3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약 240만주를 배정받았다. 발행 예정가로 환상하면 약 3천800억원 규모다.

유상증자 후 SK의 지분율은 34.9%에서 34.5%로 소폭 변동한다.

SK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추진 중인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혁신과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함께 실행되면 안정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배정된 신주 전량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금액의 70% 이상인 9천514억원을 미래 에너지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인프라 조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 수소, 암모니아 등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 확보 및 사업 개발 ▲ 생활폐기물 가스화를 통한 저탄소 에너지 생산기술 투자 및 상업화 관련 투자 ▲ 탄소 포집·저장(CCS) 관련 기술 확보 및 사업 개발 등에 4천92억원을 투자한다.

배터리 및 신규 그린사업 관련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과 강화를 위한 그린캠퍼스 조성에는 5천422억원을 투입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상환에는 전체 조달액의 약 27%인 3천500억원이 쓰인다. SK이노베이션은 최종 확정되는 유상증자 전체 규모가 예정보다 적은 수준으로 정해지더라도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규모는 처음 계획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