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신규 일자리 177,000개..노동시장 냉각

전월 절반 이하, 예상치 20만도 밑돌아.
전날 발표된 채용 공고도 28개월래 최저치 기록
사진=AP
미국의 노동시장이 확연하게 냉각되고 있다. 급여처리업체 ADP가 집계하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도 전 날 노동통계국의 채용공고에 이어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뜨거웠던 미국의 노동시장이 식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급여처리업체 ADP는 미국의 민간 고용주가 8월에 177,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에 수정된 총 371,000개의 신규 일자리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은 8월에 2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전 날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7월중 미국의 채용 공고도 28개월만에 최저치인 880만건으로 줄었다.

ADP는 또 직업을 바꾼 근로자와 현재 직위를 유지한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ADP의 수석 경제학자인 넬라 리차드슨은 보도자료에서 “8월 일자리 수치는 팬데믹 이전 일자리 창출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회복과 관련된 2년간의 이례적인 증가 이후 급여와 고용에서 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기대해온 노동시장의 안정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9월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부진한 보고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심각한 둔화 없이 2%까지 하락할 수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노동 시장의 강세는 2023년에 당초 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한 배경이었다. 한편 노동부의 일자리 보고서는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