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2m31로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3위…파이널 진출 성공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현지시간 16∼17일 유진서 우승 도전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1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1을 넘어, 3위에 올랐다.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6점을 추가한 우상혁은 총 20점으로 2023시즌 4위를 차지해 6위까지 얻는 파이널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은 9월 16일과 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각 대회 1∼8위는 승점 8∼1점을 받는데, 남자 높이뛰기는 총점 상위 6명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는다.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2023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대회는 도하, 로마·피렌체, 스톡홀름, 실레지아, 런던, 취리히 등 총 6개다.

우상혁은 4개 대회에 출전했다.

도하(2m27)와 로마·피렌체(2m30)에서 2위에 올라 7점씩을 얻었고, 스톡홀름에서는 기록을 남기지 못해 다이아몬드리그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마지막 개별 대회인 취리히에서 6점을 얻어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1점이 부족해 7위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우상혁은 올해에는 여유 있게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6위(2m29)에 그친 아쉬움도 조금은 털어냈다.
10명이 출전한 이번 취리히 대회에서 우상혁은 2m15, 2m20, 2m24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24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점퍼는 우상혁뿐이었다.

2m28에서는 1, 2차 시기에서 연거푸 실패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우상혁은 3차 시기에서 2m28을 넘고 포효했다.

우상혁은 2m31에서도 1, 2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3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우상혁은 매트에 얼굴을 파묻고 기쁨을 만끽했다.

2m33을 1차 시기에서 실패한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이 높이를 1차 시기에서 넘자, 바를 2m35로 높였다.

높이뛰기는 3번 연속 실패하면 해당 선수의 경기가 끝났다.

우상혁은 2m35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해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잠시 아쉬워하던 우상혁은 곧 두 팔을 흔들며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경쟁한 선수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바르심은 2m35를 넘고 1위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랭킹 포인트(29점)로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커는 뉴질랜드 기록인 2m33을 넘어 취리히 대회 2위에 올랐고, 24점을 쌓아 전체 3위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주본 해리슨(미국)의 랭킹 포인트도 24점이지만, 개별 대회 1위를 3차례 차지한 해리슨이 커보다 높은 순위(2위)에 자리했다.

우상혁 등 함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바르심을 헹가래 치며 축하했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2m36을 넘고 우승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는 2m28로 4위를 했다.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자이기도 한 탬베리는 다이아몬드 랭킹 포인트 15점, 5위로 2023년 파이널 진출권을 따냈다.

토마스 카르모이(15점·벨기에)가 6위로 파이널행 막차를 탔다.

다이아몬드리그는 파이널 경기 결과만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파이널 챔피언에 오르면 다이아몬드리그의 트로피와 상금 3만달러(약 4천만원)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