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브릭스, 反美연합 아니다…위협으로 보지 않아"

"G20에 中 이해관계 달린 의제 있다…시진핑 참석 여전히 희망"
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 경제 5개국이 참여하는 브릭스(BRICS)에 대해 "우리는 브릭스를 일종의 반(反)미국 연합이나 미국의 국익 및 방대한 동맹 네트워크에 대한 적대적 단체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브릭스에 참여하는 많은 회원국이 미국과 좋은 양자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브릭스를 어떤 종류의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가 아르헨티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어느 나라든 누구와 어떻게 연합할지 결정할 수 있다"면서 "주권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어느 나라에 누구와 친구가 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이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있는 중국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 등이 참여한 브릭스는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을 확대해 몸집을 키우기로 한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에서 오는 9~10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 "G20에서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고 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시 주석의 참석을 권유하겠지만, 참석 여부는 시 주석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G20 정상회의 의제를 보면 기후변화가 됐든, 다자 개발이 됐든, 투자 기회가 됐든 거기에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달린 것이 있다"면서 "또한 전 세계의 경제 협력과 번영의 기회를 개선하기 위한 포럼으로 G20이 어디로 갈지 등 G20 자체도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5~7일)에 바이든 대통령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정부 출범 초부터 한 일을 보고 미국이 인도·태평양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커비 조정관은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더디게 진행된다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지난 72시간 이내에 남부 전선에서 주목할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