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골프 7일 개막…한·일 톱 랭커들 우승 경쟁(종합)

김비오·김성현·이시카와·박찬호 등 출전
상금 1위 한승수, 단독 2위 이상 오르면 사상 첫 상금 8억 돌파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이 7일부터 나흘간 인천 클럽72(파72·7천204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아시안투어,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올해 대회에는 17개 나라 138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국내 단일 스폰서 프로 대회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1981년 재일교포 골프 동호인들이 한국의 골프 발전과 선수 육성, 한일 스포츠 교류를 위해 창설했다.

2019년부터 한국, 일본, 아시아 3개 투어 공동 주관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2022년에는 신한금융그룹 창업 4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대회를 열었다. 국내에서 갤러리가 입장한 가운데 신한동해오픈이 개최되는 것은 2019년 이후 이번이 4년 만이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히가 가즈키(일본)가 우승해 올해도 한국과 일본의 톱 랭커들의 자존심 대결이 기대된다.

한국에서는 대상 포인트 1위 이재경을 비롯해 지난주 LX 챔피언십 우승자 김비오와 최근 JGTO에서 우승한 송영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성현, 2021년 이 대회 챔피언 서요섭 등이 출전한다.
이번 시즌 상금 1위인 교포 선수 한승수(미국)가 이번 대회에서 단독 2위 이상에 오르면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한다.

한승수는 이번 시즌 상금 6억5천309만원을 기록 중이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2억5천200만원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지난해 김영수의 7억9천132만원이다.

박상현, 강경남, 김경태, 김형성 등 베테랑들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도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나란히 1승씩 거두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조우영이나 장유빈이 정상에 오르면 2006년 이후 17년 만에 한 시즌에 아마추어 선수가 세 차례 우승하게 된다.

2006년에는 김경태가 2승, 강성훈이 1승을 합작했다.

또 이번 시즌 유일한 2승 선수인 고군택이 우승할 경우 2018년 박상현(3승) 이후 5년 만에 3승 선수가 탄생한다.
일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히가가 DP 월드투어에 전념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하지만, PGA 투어에서 뛰었던 이시카와 료를 비롯해 이번 시즌 JGTO 상금 2위를 달리는 나카지마 게이타 등이 주목할 대상이다.

특히 2010년에 58타를 작성했던 이시카와와 2021년 58타 경력이 있는 김성현의 '58타 대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장타자 정찬민과 가와모토 리키의 '비거리 대결'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나카지마는 6월 일본에서 KPGA 코리안투어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양지호에게 1타 뒤진 준우승을 했던 터라 대회 장소를 한국으로 옮긴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벼른다.

아시안투어에도 숨은 강자들이 많다.

2019년 신한동해오픈 챔피언 제이비 크루거(남아공)를 비롯해 아시안투어 3승의 미겔 타부에나(필리핀), 사돔 깨우깬자나(태국), 다이치 고(홍콩), 가간지트 불라르(인도), 시디커 라만(방글라데시) 등이 출전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보유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추천 선수로 나온다.

박찬호는 지난해 우리금융챔피언십, SK텔레콤오픈 등에 출전했으나 컷 통과에는 실패했다.

박찬호는 대회 개막 전날인 6일 신한동해오픈 채리티 챌린지에서 유명인, 신한금융그룹 소속 선수들과 함께 재단 기부금을 모으고, 이를 박찬호장학재단 자선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대회 장소인 클럽72는 옛 스카이72 운영권을 넘겨받아 올해 4월 재개장한 코스로 새 이름으로는 처음 프로 대회를 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