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최다 24회 우승 조코비치, 역대 최고 선수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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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기간·마스터스 우승 횟수 등에서도 단연 1위
시상식서 NBA 스타 브라이언트에 '감사 인사' '의심의 여지가 없는 테니스의 왕.'(undisputed king of tennis)
AFP통신이 11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대한 기사에서 뽑은 제목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통산 24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활약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24회 우승했지만, 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이후인 1968년부터 따져서는 메이저 우승 횟수가 11회로 줄어든다.
1968년 이후만 따지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남자부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회를 기록했다. AFP통신이 조코비치를 가리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테니스의 왕'이라고 부른 것은 역시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나달과 비슷한 시기에 '빅3'로 경쟁한 이력 때문이다.
이들 세 명을 두고 전문가나 팬들은 '누가 더 낫다'는 논쟁을 즐겨 했고 그동안 확실한 정답은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메이저 24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나달(22회)과 페더러(20회)를 따돌리면서 이제 이 논쟁의 정답은 '조코비치'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시상식에서 "7살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서 언젠가 윔블던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내가 이렇게 24번이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2살 때 전쟁을 피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 등 정신없는 유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테니스 코트 대신 물을 뺀 수영장이나 방공호 벽에 대고 스트로크 연습을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은 통산 상금 1억7천500만 달러(약 2천335억원)를 돌파하는 톱 랭커로 성장했다.
톱 랭커가 돼서도 페더러나 나달과 맞대결할 때면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팬들보다 페더러나 나달의 승리를 바라는 쪽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페더러나 나달이 워낙 팬이 많은 선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조코비치가 동유럽 출신이라 받는 차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2020년 US오픈 경기 도중 약간 신경질적으로 쳐낸 공이 선심에 맞아 조코비치가 실격당했는데, 비슷한 행동을 페더러나 나달이 했더라면 실격까지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코비치가 워낙 '튀는 행동'을 많이 해서 생긴 현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지난해 호주오픈, US오픈에 나가지 못했던 일이나, 올해 프랑스오픈 도중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TV 중계 카메라에 적은 일 등이 조코비치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논리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평소 이런 비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이기는 것에만 신경 쓰겠다"고 답해왔다.
자기 말처럼 조코비치는 계속 이겨왔고, 이제 이뤄놓은 업적으로는 페더러와 나달을 한참 앞서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10회,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우승이 한 번뿐이고, 나달은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이 2번씩이다.
역대 세계 1위 기간에서도 조코비치가 390주로 가장 길고, 페더러 310주, 나달은 209주로 차이가 난다.
4대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우승 역시 조코비치 39회, 나달 36회, 페더러 28회 순이다.
시간도 당연히 1987년생 조코비치의 편이다.
1981년생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고, 1986년생 나달도 지금은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이다.
만 30세 이후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를 비교해도 나달 8회, 페더러 4회에 비해 조코비치는 자신의 전체 우승 24회 가운데 절반인 12번을 30세 이후에 따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 후 '24'와 '맘바 포레버'(Mamba Forever)가 새겨진 상의를 입었다.
'맘바'는 2020년 헬기 사고로 숨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애칭이었고, 24는 그의 등번호였다.
조코비치는 "코비와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며 "내가 부상으로 힘들 때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고, 내가 가장 의지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결승에서 패한 메드베데프가 "여기서 지금까지 (은퇴하지 않고)뭐하고 있는 것이냐"라며 그의 꾸준함을 농담을 섞어 칭찬하자 조코비치는 "이런 역사를 새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놀랍고 특별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
시상식서 NBA 스타 브라이언트에 '감사 인사' '의심의 여지가 없는 테니스의 왕.'(undisputed king of tennis)
AFP통신이 11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대한 기사에서 뽑은 제목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는 통산 24번째 메이저 단식 타이틀을 따내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활약한 마거릿 코트(호주)가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24회 우승했지만, 그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이후인 1968년부터 따져서는 메이저 우승 횟수가 11회로 줄어든다.
1968년 이후만 따지면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23회, 남자부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22회를 기록했다. AFP통신이 조코비치를 가리켜 '의심의 여지가 없는 테니스의 왕'이라고 부른 것은 역시 로저 페더러(스위스)나 나달과 비슷한 시기에 '빅3'로 경쟁한 이력 때문이다.
이들 세 명을 두고 전문가나 팬들은 '누가 더 낫다'는 논쟁을 즐겨 했고 그동안 확실한 정답은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조코비치가 메이저 24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나달(22회)과 페더러(20회)를 따돌리면서 이제 이 논쟁의 정답은 '조코비치'로 굳어진다는 것이다. 조코비치는 이날 시상식에서 "7살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서 언젠가 윔블던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며 "내가 이렇게 24번이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2살 때 전쟁을 피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독일 뮌헨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 등 정신없는 유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테니스 코트 대신 물을 뺀 수영장이나 방공호 벽에 대고 스트로크 연습을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그런 그가 지금은 통산 상금 1억7천500만 달러(약 2천335억원)를 돌파하는 톱 랭커로 성장했다.
톱 랭커가 돼서도 페더러나 나달과 맞대결할 때면 조코비치를 응원하는 팬들보다 페더러나 나달의 승리를 바라는 쪽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페더러나 나달이 워낙 팬이 많은 선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조코비치가 동유럽 출신이라 받는 차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2020년 US오픈 경기 도중 약간 신경질적으로 쳐낸 공이 선심에 맞아 조코비치가 실격당했는데, 비슷한 행동을 페더러나 나달이 했더라면 실격까지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조코비치가 워낙 '튀는 행동'을 많이 해서 생긴 현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아 지난해 호주오픈, US오픈에 나가지 못했던 일이나, 올해 프랑스오픈 도중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심장'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TV 중계 카메라에 적은 일 등이 조코비치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는 논리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평소 이런 비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이기는 것에만 신경 쓰겠다"고 답해왔다.
자기 말처럼 조코비치는 계속 이겨왔고, 이제 이뤄놓은 업적으로는 페더러와 나달을 한참 앞서게 됐다.
그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10회,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우승이 한 번뿐이고, 나달은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이 2번씩이다.
역대 세계 1위 기간에서도 조코비치가 390주로 가장 길고, 페더러 310주, 나달은 209주로 차이가 난다.
4대 메이저 바로 아래 등급인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 우승 역시 조코비치 39회, 나달 36회, 페더러 28회 순이다.
시간도 당연히 1987년생 조코비치의 편이다.
1981년생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고, 1986년생 나달도 지금은 세계 랭킹이 100위권 밖이다.
만 30세 이후 메이저 단식 우승 횟수를 비교해도 나달 8회, 페더러 4회에 비해 조코비치는 자신의 전체 우승 24회 가운데 절반인 12번을 30세 이후에 따냈다. 조코비치는 이날 우승 후 '24'와 '맘바 포레버'(Mamba Forever)가 새겨진 상의를 입었다.
'맘바'는 2020년 헬기 사고로 숨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애칭이었고, 24는 그의 등번호였다.
조코비치는 "코비와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였다"며 "내가 부상으로 힘들 때 내게 많은 조언을 해줬고, 내가 가장 의지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결승에서 패한 메드베데프가 "여기서 지금까지 (은퇴하지 않고)뭐하고 있는 것이냐"라며 그의 꾸준함을 농담을 섞어 칭찬하자 조코비치는 "이런 역사를 새로 만드는 일은 언제나 놀랍고 특별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