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 취약계층 군인'…추신수에게 날아온 감사 편지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와 나눈다'는 말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추신수(41·SSG 랜더스)가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

프로야구 SSG 구단은 11일 "추신수가 대한민국 육군협회와 취약계층 군인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각각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국방 의무 수행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워진 군인의 사연을 듣고 이들에 대한 기부를 결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볼넷 1개당 100만원을 적립했고, 총 7천100만원의 기금을 지난해 11월 육군협회에 전달했다.

육군협회는 추신수의 기부 취지에 따라 저소득 가정 및 미혼부 군인을 수혜자로 선정해 생계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총 28명에게 개인당 월 50만원씩 지원했다. SSG 구단은 추신수가 받은 감사 서신 가운데 일부를 공개했다.
A상병은 "지원금으로 가족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저 역시 전역 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라고 적었고, B상병은 "가난이라는 수식어가 인생에서 끊이지 않았지만, 추신수 선수 덕분에 인생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복무 중인 C상병은 "아버지가 알코올성 치매를 앓아 병원비로 가정생활이 어려운데 추신수 선수의 후원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는 내용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추신수는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희생하는 군인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고, 더 많은 분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2021년 국내에 복귀한 뒤 SSG 구단과 함께 연고 지역 취약 계층을 돕는 '랜딩 프로젝트'를 3년째 진행 중이다.

SSG 구단은 "추신수 선수가 국내 야구 발전과 불의의 피해를 본 사회 구성원을 위해 지금까지 기부한 누적액은 22억7천500만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