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세권 3천세대 주상복합·공공기숙사…동북권 거점화

개발계획 서울시 심의 통과…업무·상업·주거시설 2029년 준공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다 노후화해 혐오시설로 전락했던 광운대 역세권 물류부지가 49층 높이의 업무·상업·주거시설이 어우러진 동북권 생활거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13일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광운대역 물류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노원구 85-7번지 일대·15만㎡)는 서울시가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할 당시 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그러나 2012년과 2014년 연이은 민간 사업자 공모 유찰로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2019년 5월부터 사업 제안서와 아이디어 공모 당선작을 토대로 사업개발계획안을 공동 수립하고 2020년 2월 사전협상에 착수했다.

외부 전문가 등과 약 2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친 사전협상을 통해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으며 위원회 심의 통과로 결실을 보게 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계획안은 대상지를 지역적 한계로 단절된 '섬'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전환하고 동북 생활권의 새로운 생활·경제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았다. 상업·업무용지(1만9천675㎡)에 호텔, 업무, 판매시설 등 중심지 기능을 대폭 확충한다.

특히 상업과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용지(7만7천722㎡)에 최고 49층 8개 동, 총 3천173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

아파트 저층부에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과 1·6호선 석계역을 잇는 폭 20m의 보행가로와 연도형 상가를 배치하고 공개공지를 조성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한다. 공공용지(1만916㎡)에는 이번 개발사업에서 비롯된 공공기여금 약 2천864억원을 활용해 도서관, 청년 커리어센터,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 시설을 확충한다.

인근에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경희대 등 대학이 많아 대학생 약 15만명이 오가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숙사도 건립한다.

공공기숙사는 추후 현상설계를 통해 디자인, 운영방안, 프로그램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사업지 내 시설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 인프라 개선도 병행한다.

철도시설로 인한 지역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왕복 4차로 동∼서 연결도로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에 유일한 연결로였던 광운대역 보행육교를 리모델링하고 광운대 후문, 석계로변 2개소에 보행육교를 추가 설치한다.

동북선 경전철(월계역) 개통(2026년 예정),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광운대역 정차(2027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예정된 주변 광역교통망을 고려해 접근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계획안에 반영했다.

구역 내 도로를 신설해 순환형 도로체계를 구축하고 월계역 접근을 위한 광운대역∼월계로 간 도로를 개설한다.

석계역 인근 도로(화랑로45길) 폭 확장과 구조 개선, 한천교 확장 등 기반 시설도 대대적으로 신설·정비한다.

이밖에 경춘선 숲길 미개설 구간(길이 770m)을 새롭게 연결해 일체화된 공원을 만들고 석계역까지 이어지는 보행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광운대역 물류부지 본사 이전, 개발사업 일부 보유·운영 적극 추진, 성실한 공공기여 계획 이행 등을 약속하는 업무협약(MOU)을 서울시와 체결한다. 시는 10월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에 이어 건축허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하고 2029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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