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연령 10년 빠를수록 기대수명 3∼4년 짧아져"

2형 당뇨병은 진단 연령이 빠를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캡토지 통계역학 교수 연구팀이 소득 수준이 높은 고소득 국가 19개국을 대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이 원인별 사망률, 총사망률, 기대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위험 요인, 심혈관 질환 결과, 사망에 관한 전향적 동일집단 연구 종합자료(ERFC: Emerging Risk Factors Collaboration)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자료 등 두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다.

전체적으로 당뇨병 진단 연령이 10년 빠를수록 기대수명은 3∼4년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3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같은 연령의 사람보다 14년 일찍 사망했다. 4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같은 연령의 건강한 사람보다 10년 일찍, 50세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6년 일찍 각각 사망했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의 사망 원인은 혈관 질환, 비종양성 질환과 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질환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비종양성 질환은 신경질환, 호흡기 질환, 감염질환 등이었다. 당뇨병과 기대수명 사이의 연관성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두드러졌다.

또 기저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사람이 당뇨병의 영향이 가장 컸다.

이른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한 사람은 고혈압, 비만, 혈당 조절 악화, 동맥경화성 지질(proatherogenic lipids) 과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이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모두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저널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