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이라크 알포 항만 터미널 위탁 운영하나

5개 선석 항만운영 제안…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선정
부산항만공사가 부산항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에 있는 항만 터미널을 운영하는 사업자로 선정될지 주목된다. 1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BPA·대우건설·SM상선경인터미널로 구성된 'K-컨소시엄'은 지난 8월 초 이라크 당국에 알포(Al Faw) 항만 터미널 운영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라크 정부는 석유 의존도에서 벗어나고 산업 다변화를 위해 알포항을 개발해 유럽과 중앙아시아 등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구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알포항 그랜드 포트(Grand Por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항에 2038년까지 53조원을 투입해 50개 선석 규모 컨테이너 터미널을 갖춘 항만 건설에 들어갔다. 항만 건설공사와 하역 장비 구매는 모두 이라크 정부가 부담한다.

K-컨소시엄이 제출한 제안서는 2024년 하반기부터 알포항 5개 선석의 상부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상반기까지 준공하고 2032년까지 5년간 항만을 위탁 운영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5개 선석 상부 공사는 대우건설이 맡고 BPA와 SM상선경인터미널은 하역 장비 추천, 인력 파견, 항만 운영 등을 담당한다. 이라크 알포 항만 운영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는 알포항 터미널 운영에 참여해 달라는 이라크 정부의 요청을 받고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운영 사업자 선정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항만공사 임직원 10명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항에서 연수를 하고 항만 운영체계와 경험을 배울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 위탁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면 글로벌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의 운영 능력을 세계에 입증하게 되고 국산 하역 장비와 항만 운영 시스템 등 국적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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