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BMS와 위탁생산 계약… 연간 수주 3조 청신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누적 수주 3조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2억4,200만달러(약 3,209억원) 규모의 면역항암제 의약품을 오는 2030년까지 위탁생산(CMO)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계약 주체는 아일랜드에 위치한 BMS의 자회사인 소드스래버토스(SWORDS LABORATORIES UNLIMITED COMPANY)다. BMS는 암·혈액·면역·심혈관 질환 분야 치료제를 개발중이며,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 분야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7위 제약사로, 시가총액은 약 200조원에 달한다. 차세대 바이오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등 신사업 부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향후 7년여간 BMS의 주력 제품인 면역항암제의 생산 기지로 활용된다.

특히 BMS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MO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첫 고객사로 인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CMO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체결하며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이 가동되던 지난 2013년 처음 CMO 계약을 체결, 이듬해인 2014년 4월 제품 수 및 서비스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추가 계약을 맺었다.BMS와의 장기 파트너십이 가능했던 배경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 초스피드 생산 속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뢰를 쌓은 덕분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둔 경영 방식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림 사장은 시장 수요와 고객사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끊임없이 도전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BMS 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 빅파마와의 신규 및 증액 계약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그 규모가 24만리터에 달하는 초대형 생산시설임에도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가동률을 기록중이다. 4공장 매출은 오는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될 예정이다.이번 BMS와의 계약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들과의 대형 수주에 이어 이번 BMS 계약 건까지 현재 기준 연간 누적 수주액은 역대 최고 기록인 2조7천여억원으로, 연간 누적 3조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계약은 보통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계약 금액과 물량은 고객사의 요구와 상황에 따라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최근 계속된 대규모 계약으로 시장에서 한때 나왔던 오버캐퍼시티(Overcapacity) 우려를 완전 불식시켰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4공장 가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글로벌 톱 제약사들로부터 대량 장기계약이 이어지면서 현재 공사 진행중인 5공장의 미래도 희망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며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도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