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여파…美벤처캐피털 GGV도 중국 사업 분리

美의회, GGV 등의 中 첨단기술 투자 조사해와
미중 갈등에 미국의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에 이어 GGV도 중국 사업을 분리키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GV캐피털은 전날 아시아를 전담하는 사업부와 미국에 초점을 맞춘 사업부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업부는 북미와 라틴아메리카, 이스라엘, 유럽, 미국과 인도간 국경을 초월한 거래를 담당하지만, 분사되는 아시아 조직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면서 중국과 동남아, 남아시아에 투자한다.

분사는 내년 1분기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두 사업부는 독립된 사명을 갖게 된다. 약 90억 달러(약 12조 원)를 운용하는 GGV는 2005년부터 중국에 투자해 1세대 대 중국 투자 벤처캐피털로 통한다.

에어비앤비와 함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을 지원하며 실리콘밸리에서 벗어나 국경을 초월하는 벤처캐피털로 거듭났다.

사업 분리는 중국 첨단기술 투자를 제한하라는 미국 기업들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월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자국 벤처기업들의 중국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GGV를 비롯해 GSR벤처스와 월든인터내셔널, 퀄컴벤처스 등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컴퓨터 분야 대중국 투자가 조사 대상이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이들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도 지난 6월 회사를 미국과 인도, 중국 3개의 독립 법인으로 내년 3월까지 쪼갤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정학적 갈등 속에 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는 2년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조달한 미국 달러 표시 자금은 55억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 최고치인 276억 달러에서 대폭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