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고민' 中, 베이징·상하이서 외국인 자본통제 완화

중국이 외국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고민 중인 가운데, 수도인 베이징과 경제중심지 상하이 당국이 외국인들에 대한 자본통제를 일부 완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이번 달부터 자유무역시험구와 린강지구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 관련 합법적 자금을 별다른 지연 없이 중국 내외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외국기업 주재원들도 법을 준수하는 경우 임금을 비롯한 소득을 자유롭게 중국 밖으로 보낼 수 있다.

송금하는 통화의 종류·규모·빈도 등도 제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역시 최근 이와 유사한 내용을 담은 정책 초안을 내놓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베이징 당국은 또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 기업이 재투자에 나설 경우 외환 등록을 면제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세제상 우대를 제공하고 비자 발급을 용이하게 하는 등의 24개 항을 담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는 미중간 경쟁 격화와 디커플링(산업망·공급망 등에서의 중국 배제),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외국 자본의 중국 이탈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왔다. 2021년 12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는 1천880억 달러(약 251조3천억원)에 이른다.

금융시장에서의 자본 유출, 외국 기업들의 중국 대체지 물색, 제로코로나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지난달 중국 자본계정에서 490억 달러(약 65조5천억원)가 빠져나가 2015년 12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16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