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장, 중국군 최근 대만주변 동향에 "비정상적"

"합동훈련하는 듯"…국방부 "다청만 부근 주시"

추궈정(邱國正) 대만 국방부장(장관)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근 대만 주변 지역에서의 군사적 동향에 대해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평가했다. 23일 로이터통신과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추 국방부장은 전날 입법원(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우리의 초기 분석은 그들(인민해방군)이 이달에 육상·해상·공중 훈련과 수륙 양용 훈련 등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적의 상황은 매우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추 부장의 발언은 대만 국방부가 지난 21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남부 다청만 부근에서 인민해방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대만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다청만 일대는 과거 중국 인민해방군이 여러 차례 상륙 훈련을 진행한 곳이다. 물론 중국은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 싱크탱크인 국가정책재단의 한 연구위원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작년 9월과 재작년 9월 다청만 일대에서 대규모 상륙 훈련을 한 바 있다.

인민해방군은 또 이번 주 남중국해와 대만 북서부 해안 부근 등 대만 부근에 군용기 100여대를 투입해 대규모 훈련을 진행했다. 앞서 대만 국방부는 지난 17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03대와 군함 9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군용기 103대 가운데 수호이(Su)-30 전투기 10대 등 4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과 그 연장선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동남 공역에서 식별됐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대만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익명을 요구한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이러한 군사적 행동을 일상화함으로써 대만을 코너로 몰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