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男농구 추일승호에 온 절호의 기회…26일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

인도네시아·카타르·일본과 조별리그…월드컵 치른 亞 강호들 무뎌져
'추일승호' 남자 농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의 '명예 회복'을 위한 첫발을 뗀다.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 중국 항저우 저장대 쯔진강 캠퍼스에서 인도네시아와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8일 카타르, 30일 일본과 격돌하면서 조별리그를 마친 후 8강 토너먼트 일정을 시작한다.

한국 농구에 이번 아시안게임은 국제 무대 성과를 낼 절호의 기회다.이달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이 직전에 열린 터라 아시아 강호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힘을 뺐다.

월드컵에서 3승을 챙기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일본은 월드컵에서 뛴 선수를 모두 빼고 팀을 꾸렸다.

지난해 FIBA 아시아컵 준우승팀인 레바논은 국내 일정을 이유로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개최국 중국에서도 그간 핵심 골밑 자원으로 활약한 센터 저우치가 월드컵에서 얻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시아 맹주 이란도 한국 대표팀을 괴롭힌 218㎝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가 은퇴하면서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역설적이지만 한국은 월드컵 탓에 생긴 전력 누수는 없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월드컵 지역 예선에 불참, 아예 대회 본선 자체를 밟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마저 불발된 터라 아시아컵이 열리는 2026년까지 참가할 수 있는 대규모 대회가 없는 추일승호로서는 이번 대회가 끝나면 당분간 다음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유리한 여건에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건 줄줄이 부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추일승호는 한국 농구의 '최정예' 선수들을 모을 기회는 받지 못했다.

국내 최고 포워드 오세근(SK), 대표 수비수 문성곤(kt)에 이어 추일승호 공수의 핵으로 자리 잡은 송교창(상무)마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높이가 낮아졌다.

이에 추 감독은 변준형(상무)을 대체 자원으로 선발하는 등 선호하던 포워드 농구에서 가드 농구로 전환을 예고한 상황이다.

포워드를 활용하는 농구로 잘 알려진 추 감독이지만 현 대표팀에는 가드 자원이 많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을 비롯해 허훈(상무), 이우석(현대모비스) 등이 포진해 있다.

국내 최고 슈터 전성현(소노)도 외곽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추일승호의 순항을 위협할 상대로는 요르단이 꼽힌다.

중동 대표 강호인 레바논이 빠지고 이란의 전력이 쇠퇴한 가운데 요르단은 전력을 제대로 보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지난 시즌 KBL에서도 뛰었던 론데 홀리스제퍼슨이 귀화선수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홀리스제퍼슨은 요르단 유니폼을 입고 FIBA 월드컵에도 출전했다.뉴질랜드전에서는 39점을 폭발해 전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