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 D-1…긴장감 흐르는 서울중앙지법

방송사 중계차량 도착하고 취재진 통제선 설치
지지자·반대자 몰려 혼선 예상…돌발사태 대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중앙지법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법원 측과 취재진은 이 대표가 심사에 출석하겠다고 밝히기 전인 이날 오전부터 사실상 출석을 전제한 채 분주하게 준비했다.

이 대표가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관 출입구 앞에는 대규모 인파에 대비한 통제선이 설치됐다.

통제선 뒤에는 이 대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자리를 선점해둔 사진기자들과 방송 촬영기자들의 간이 사다리, 푯말, 트라이포드가 빼곡히 놓였다. 법원 주차장 한편에는 방송사 중계차들이 속속 도착해 '종일 중계'를 예고했다.

출입문 앞에서 법원 보안 담당 직원들이 모여 "이쪽에서 한 말씀 하신다면…"이라며 이 대표의 동선을 논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고법 측은 오전부터 취재진에게 촬영 장소와 기자증 부착 등을 거듭 안내했다. 이처럼 법원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이 대표의 출석에 맞춰 지지자와 반대자, 취재진 등이 몰리며 상당한 혼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는 날마다 법원 밖은 "대표님 힘내세요",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는 이들로 한바탕 소란이 빚어진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와 반대자가 서로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3월 31일에는 이 대표가 서관 입구로 들어서자 한 80대 남성이 그를 향해 날계란을 던지는 일도 있었다.

계란이 이 대표에게 닿지는 않았지만 이 남성은 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남성이 제지되는 과정에서 이 대표 지지자와 유튜버 등이 몰려들어 몸싸움이 벌어졌다. 통상 이들이 이 대표의 '퇴정길'까지 챙기는 점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영장심사가 끝날 때까지 법원 안팎의 긴장감은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