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체육회, 종목 성적 따라 파리올림픽 지원 '선택과 집중'

목표 초과 달성 태권도·펜싱 지원 강화 우선 순위될 듯
대한체육회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각 종목의 성과를 바탕으로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선택과 집중'을 확실하게 적용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7일 현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9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33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위로 순항 중이다.
태권도와 펜싱이 금메달을 5개씩 수확하며 한국의 선전을 쌍끌이했다. 선수단을 뒷바라지하는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8일 "금메달 수확 최대치와 최소치 시나리오를 매일 작성 중인데, 현재까지는 최대치에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선수촌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애초 금메달 3개를 기대한 태권도는 남녀 품새 개인전 석권은 물론 겨루기에서도 3개를 추가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여자 53㎏급의 박혜진(고양시청)은 최대 라이벌 대만 선수의 부상을 틈타 깜짝 금메달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박우혁(삼성에스원)도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에서 이란 선수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금맥을 캐는 등 행운도 뒤따랐다. 남녀 사브르 개인전, 여자 에페 개인·단체전, 남자 플뢰레 단체전을 휩쓴 한국 펜싱은 예상대로 효자 종목으로 맹활약 중이다.
그러나 노골드 수모 직전에서 금메달 1개에 그친 유도와 사격은 기대를 밑돌았다.

사격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혼합 단체전에서 귀한 금메달 2개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다. 체육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각 종목 사무처가 대회 성과를 평가하는 보고서를 체육회에 내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이를 바탕으로 면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모든 종목을 똑같이 지원하긴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낸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의 순위가 더욱 올라가기 위해서는 종목 지도자들이 경각심을 느낄 필요가 있다"며 부진한 종목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