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AG 높이뛰기 2회 연속 은메달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태극기를 펼쳐들고 있다. 뉴스1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이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과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인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2위를 기록했다. 바르심은 2m35를 넘어 우상혁을 제치고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2014년 고교생 신분으로 2m20을 넘어 10위를 기록했던 우상혁은 직전 대회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2m28로 은메달을 따냈다. 2년 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바르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2회 연속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우상혁은 2m15부터 2m29까지 첫 시도에 성공하며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2m19부터 시작한 바르심도 2m29까지 실패 없이 질주했다. 바가 2m33으로 높아졌을 때 생존한 선수는 우상혁과 바르심 뿐이었다.

우상혁과 바르심의 2파전으로 좁혀진 승부는 2m35에서 갈렸다. 먼저 시도한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실패했지만, 바르심은 1차 시기에서 2m35를 가뿐히 넘었다. 2m35를 넘는 게 의미가 없어진 우상혁은 바로 자신의 실내 한국 기록(2m36)보다 높은 2m37로 바를 높여 두 차례 시도했지만, 아쉽게 바를 건드리면서 승부가 결정됐다.현역 최고 점퍼로 불리는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발목 부상 여파로 결장했다.

우상혁과 함께 결선에 출전한 최진우(18)는 2m15로 10위를 기록했다.
우상혁이 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에 도전하고 있다. 뉴스1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