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무장관, 방중 美상원의원들에 '경제 제재 해제' 요청

中 "중미관계가 美기업들에 리스크"…슈머 "美기업들, 中서 불공정 대우 느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상무장관)이 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만나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 등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국 상무부는 왕원타오 부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슈머 의원 등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여야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났다며 "양측이 중미 경제·무역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인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이성적·실무적인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왕 부장이 "대중국 수출 통제와 투자 제한, 중국 기업 제재, 인적 왕래 제한과 미국 주재 중국 기업에 대한 공평 대우 문제에 관해 중점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하며 중국이 제재 해제를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슈머 의원 등이 왕 부장의 이런 언급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접견에서 "중국은 경쟁을 피하지 않지만, 경쟁은 국제 경제·무역 규칙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며 "공평하고 양성적인(선의의) 경쟁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왕 부장은 "쌍방의 발전·진보는 상대방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고, 협력은 양국에 유일하게 정확한 선택"이라며 "미국이 안보의 경계를 정확하게 해 관련 없는 문제를 안보화·정치화·도구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중국의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의 일일뿐 아니라 세계적 영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미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호혜의 원칙을 지키면서 양국 상공업계의 협력을 위해 좋은 경영 환경을 만들고,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슈머 의원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는 양국에 지극히 중요하다"며 "미 의회 양당은 중국과의 경제·무역 관계를 중시한다"고 했다.

또 "중국과의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과 소통·교류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내가 상하이에 있을 때 상하이 미국 상공회의소는 내게 지정학, 정확히는 중미관계가 (미국) 기업들에 가장 큰 리스크라고 했다"며 관계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슈머 의원은 중국인들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갖기를 바라지만, 상당수 미국 기업들은 공평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하며 중국과 시각차를 드러냈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