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주인공' 유한양행, 국산 블록버스터 시대 연다




세계 3대 종양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ESMO 2023'이 이번주 개막합니다.ESMO를 통해 공개되는 신약들이 주목을 받고 있고, 이후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 가운데서도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종양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인 ESMO.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는 학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참여 기업의 임상 결과에 따른 기업가치의 재평가가 이뤄집니다.이번 ESMO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대거 참가하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이 집중된 곳은 유한양행입니다.

미국 얀센이 진행중인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인 '렉라자'의 병용 임상3상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인 얀센이 경쟁 약물 대비 개선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국내 1차 치료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시장과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기술수출을 했던 품목 중에 이제 렉라자가 가장 유망한 블록버스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존슨앤드존슨이 성공적으로 임상을 수행하고 있고, 이쪽 분야에서 가장 큰 언멧니즈(미충족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이번 학회에서의 긍정적인 발표를 바탕으로 곧바로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 품목허가에 나선다면 내년 3분기엔 시판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한양행은 추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와 로열티 등의 수혜도 받게 됩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렉라자를 존슨앤드존슨(J&J)에 12억5,500만달러(1조7천억원)을 받고 기술이전했는데, 지금까지 선급금(5,000만달러)과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등 1억달러를 수령했습니다.

수령하지 못한 단계적 기술료(마일스톤, 11억500만달러)는 향후 품목허가 후 받게 되는데, 증권가에선 내년 1,400억원에서 오는 2027년엔 5,500억원, 2030년엔 7,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 유럽과 미국허가 나올 때 마일스톤 들어오는 규모가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내년에 EMA(유럽의약품청)는 못 나가도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연말 정도는 허가 나올 것 같아 내년 3분기 아니면 4분기엔 들어오지 않을까. 이익 상으로는 마일스톤이 세금 정도 빼고는 나가는 거의 없는 돈이니까…]

'렉라자'를 앞세워 국산 신약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유한양행.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들이 순항하면서 국내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에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김민영, CG : 박관우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