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올해도 대만 대표로 APEC 정상회의 참석

차이잉원 정부서 6번째…총 8번째 '대만 대표'로 참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92·모리스 창) 전 회장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한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어 대만의 공식 외교 활동을 차단하는 가운데 장 전 회장이 APEC에 대만 대표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8번째이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장 전 회장이 다음달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에 '총통 특별 대표'로 참석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장 전 회장이 차이잉원 정부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앞선 5차례의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참석해 차이 총통이 부여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훌륭히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사는 장 전 회장이 천수이볜 총통 시절인 2006년을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에 대만 대표로 그동안 7차례 참석했다고 전했다.

대만은 1991년 APEC에 가입하고도 중국의 반대로 대만 총통의 정상회의 참석이 불가능했다.

이에 따라 총통이 참석자를 지명한 '총통 대표'가 참석해야 했다. 장 전 회장은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 직접 만나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 대해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면서 "매우 즐겁고 정중한 소통이었다"고 소개했다.

다만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등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는 밝힌 바 있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장 전 회장은 국제 행사에 종종 대만 대표로 참석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