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10년 이내 규모 7.0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

전문가 "시설 밀집 서쪽 지층 수년간 에너지 축적"…전날 규모 6.2 지진 동부해상 발생
대만 동부 해상에서 지난 25일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향후 10년 내 대만에서 규모 7.0 이상의 치명적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5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중앙연구원 지구과학연구소의 왕중허 연구원은 대만에서 이른바 '대지진'이라고 부르는 지진이 30년 주기로 일어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 중앙연구원은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격) 직속인 국책 연구기관이다.

왕 연구원은 대만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시기가 1999년이라면서 2030년 이전에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 동쪽 지역과 인근 해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지속해 발생하면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지만, 대만 내 중요 공업시설과 철도 등 기간시설이 있는 서쪽 지층에서 수년간 지진이 없어 에너지가 계속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지진이 발생하면 서쪽 지역에 심각한 재난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왕 연구원은 모두가 빈번한 지진에 걱정하고 있지만 지진은 정상적인 에너지의 방출로 재난 감소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립대만대학교 지질학과 궈천하오 교수도 대지진 발생 가능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 전체적인 응력(물질에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내부에 생기는 저항력)이 서부 지역으로 누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공감했다.

앞서 대만 중앙기상서(CWA)는 전날 오전 7시 5분(이하 현지시간)께 대만 화롄현정부 동쪽 120.2㎞ 떨어진 바다 밑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 54분께에는 대만 화롄현정부 동쪽 113.4㎞ 떨어진 바다 밑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했다고 전했다. CWA는 규모 6.2 지진 깊이가 5.7km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5일 내 규모 5.5~6.0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2016년에는 강진으로 100명 이상의 목숨을 잃기도 했다. 특히 1999년 9월 21일에는 중부 난터우(南投)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415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