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현역' 1명 빼고 모두 'N수생'

국립대 의대 10곳 정시 모집
신입생 80%가 '재수·삼수생'
최근 3년간 전국 국립대 의대에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5명 중 4명 이상이 N수생이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대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재수 이상이 의대 입학의 필수 조건이 되는 ‘기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정시모집으로 이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은 총 1121명이었다. 이들 중 N수생은 81.3%(911명)에 달했다.학교별로 살펴보면 N수생 비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 대학은 2022학년도 정시 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 29명 가운데 단 1명을 뺀 28명(96.6%)이 모두 N수생이었다. 고교 3학년이 이 대학 의대 정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할 가능성이 5%에 못 미친 셈이다. B대학은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55명 중 50명(90.9%), C대학은 2022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20명 가운데 18명(90.0%)이 N수생이었다.

의대 쏠림 현상은 반수생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종로학원은 2024학년도 대입 반수생이 9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모의고사 접수 통계를 공개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의대 열풍과 재수생 증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입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의대 쏠림으로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대학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는 만큼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