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세탁소 설치해달라"…부산 기장 산단 노동자 2년째 요구

"13개 산업단지 1만5천명 종사하는 기장군에 노동자 복지는 열악"
부산 기장군 산업단지 노동자들이 지자체에 공동세탁소 설치 등 노동자 복지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는 지난주부터 기장군청 앞에서 공동세탁소 설치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장군 산업단지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와 공동식당 설치를 요구했고 지난해 9월 기장군청 앞에서 집회와 캠페인을 열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만 2년째 답보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부산지역은 2020년 11월 서부산권 미음산단에 동백일터클리닝이라는 공동세탁소가 개소해 운영 중이다.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자활센터가 운영하며 작업복 수거부터 세탁, 배달까지 노동자를 위한 세탁 서비스를 한다.

하루 평균 2천400벌을 세탁할 수 있다.

노조는 기장에는 13개 산업단지와 1천500명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고 서부산권보다 더욱 영세한 기업이 몰려 있지만 노동자를 위한 복지혜택은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기장군은 작년 순세계잉여금이 부산시 구·군 중에 1위에 해당하는 등 전국에서도 재정자립도가 매우 우수한 지자체"라며 "기장군 세입·세출 상황을 보더라도 국비 지원 없이도 충분히 공동세탁소라는 공공복지서비스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주 환경이 열악한 산업단지에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하고 무료 통근버스를 운행하듯이 산업단지를 조성한 지자체가 적극 행정을 발휘해 작업복 공동세탁소 등 공공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산업단지가 많은 지역에 노동자 건강과 복지를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행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