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의원, 불륜에 공직 사임…'지지율 최저' 기시다 내각 악재(종합)

야당, 내각 공격 강화 태세…기시다 "임명 책임 무거워, 긴장감 갖고 대처해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로 추락한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 의원이 불륜 사실이 알려지자 맡고 있던 차관급 직책을 사임했다.
26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야마다 다로(山田太郎·56) 참의원(상원) 의원은 25일 내각에서 맡고 있던 문부과학 겸 부흥 담당 정무관 직책에서 물러났다.

야마다 의원이 20대 여성과 불륜관계에 있다고 주간지인 '분슌'(文春)이 이날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성행위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남녀관계를 맺게 됐다는 점은 사실이다. 죄송하다"고 불륜 사실은 인정했다.

야마다 의원은 지난 9월 개각 때 문부과학 겸 부흥 담당 정무관을 맡았다.

정무관은 일본 내각에서 차관급 직위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장관급인 대신과 함께 부대신(차관)과 정무관(차관급) 등의 정부 내 직책을 맡아 활동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이런 사태에 이르러 매우 유감스럽다"며 "나 자신이 임명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앞장서서 긴장감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마다 의원 사직서를 수리한 뒤 후임에 후생노동 정무관과 내각부 정무관 등을 지낸 혼다 아키코 자민당 참의원(상원) 의원을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신속한 사직서 처리 배경에 정권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주요 일본 언론사들의 정례 여론 조사에서 이달 들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21년 10월 정권 출범 후 최저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이달 14∼15일 1천30명을 설문한 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5%에 그쳤고 지지통신(26.3%), 교도통신(32.2%), 아사히(29%), 산케이·FNN(35.6%) 등의 조사에서도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야당은 이번 일을 기시다 내각 공격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나가쓰마 아키라 정무조사회장은 경위 설명이 필요하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궁할 방침을 밝혔고, 시이 가즈오 일본공산당 위원장도 "심각한 책임이 기시다 정권에 있다"고 말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