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스벅 커피는 어떤 맛일까…'별다방 클래스' 가보니

직접 원두 갈아 커피 내리기 체험…올해 6천명 대상 진행
"층이 또렷하게 잘 나왔어요. 빨리 부으면 섞여버리는데 천천히 부으면 또렷해집니다.

"
26일 '별다방 클래스'가 열린 서울 중구 스타벅스 아카데미.
기자가 만든 커피를 보고 '키노'라는 이름을 쓰는 매니저가 말했다.

그는 요즘 집에서도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유와 커피, 바닐라폼의 층이 선명하면 보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헤이즐넛 시럽과 스위트향 시럽을 넣고 선에 맞춰 우유를 부은 다음 얼음을 넣었다.

컴프레소라는 도구에 커피 가루와 뜨거운 물을 넣고 힘으로 눌러 커피를 추출했다.

이런 방식은 커피를 진하게 추출할 수 있어 우유와 섞기 좋다고 키노 매니저는 설명했다. 커피를 천천히 우유에 붓고 그 위에는 또 조심스럽게 바닐라 폼을 넣었다.

토피넛 토핑을 올리니 완성됐다.

빨대로 잘 섞고 맛을 봤더니 그럴듯했다.
키노 매니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사람들을 위해 원두뿐만 아니라 컴프레소와 커피프레스 등 도구와 시럽도 팔고 있다.

키노 매니저는 "집에서 경제적이면서 어렵지 않게 커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면 매장 방문객이 줄어들 수 있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커피 문화 전파에 속도가 나면 장기적으로 (스타벅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별다방 클래스에서는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됐다는 커피의 역사와 3가지 추출 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커피에서 올라오는 향을 코로 맡아본 뒤에 커피 향이 입안 가득 채워지도록 후루룩 소리를 내며 커피를 빨아들이는 '슬러핑'(Slurping)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침출식, 여과식, 가압식 등 3가지 방식에 따라 추출한 커피를 각각 맛봤다.

추출 방식에 따라 같은 커피라도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가장 오래된 방식인 침출식은 4분이 걸리며 여과식은 2분이, 가압식은 20초 정도가 각각 걸린다.

커피 가루를 물에 담가 우려낸 침출식이 신맛이 덜해 가장 좋다고 하자 '애플'이라는 매니저는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해 고객 대상 커피 세미나인 '별다방 클래스'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진행한 클래스는 전국 162개 거점 매장에서 2천명 넘는 고객이 참여해 커피 테이스팅, 커피 추출 실습, 나만의 맞춤 커피 찾기 등을 경험했다.

별다방 클래스는 올해 11월 말에도 다시 한번 열린다. 이번에는 약 170개 매장에서 4천명의 고객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