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 충격' 삼성전기 목표가 줄하향…4분기도 먹구름

증권사들은 27일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삼성전기의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을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삼성전기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천8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였던 2천26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 전날 삼성전기 주가는 13.22% 급락한 12만4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가판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를 멈췄고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패키지 기판의 수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며 "4분기도 계절적 재고 조정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 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시장 내 재고 소진이 상당히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라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천415억원에서 1천344억원으로 대폭 낮춰 제시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6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30%, 22% 내린 6천590억원, 1조40억원으로 변경했다.

이 연구원은 "이제 중요한 것은 바닥 탈출의 타이밍"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부품 재고 비축 강도,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 영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시점이 올해 4분기라는 기대는 줄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리턴 효율이 좋은 구간이라는 점에 변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리면서도 "중장기적으로 IT 수요 개선에 따른 MLCC 업황 회복, 전기차·자율주행 등 전장용 MLCC 시장의 성장 지속, 서버·AI 가속기 등 하이엔드 기판 매출 다변화 등 성장 요인을 고려하면 낙폭은 과대하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