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수출 신화' 켈리, KS 이어 WS서도 승리투수…역대 최초(종합)
입력
수정
SK에서 4시즌 활약하다 MLB 데뷔…텍사스와 WS 2차전서 7이닝 1실점
한국 응원 문화 경험한 켈리, WS 중압감 이겨내고 최고의 피칭 프로야구 '역수출의 신화'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KBO리그 한국시리즈(KS)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첫 투수가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MLB WS 2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고, 특히 2018년 KS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SK를 우승으로 이끈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의 러브콜을 받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주축 선발 투수로 발돋움해 올해 WS 무대까지 밟았다. KS와 WS 무대를 모두 밟은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WS에 출전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기량 저하로 빅리그에서 밀려난 뒤 KBO리그 KS를 뛴 경우가 많았다. 19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WS를 맛본 카를로스 바에르가는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2001년 KS를 치렀고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2017년과 201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WS를 뛴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SSG와 KS 무대를 밟았다.
역시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지난해 SSG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는 2015년 뉴욕 메츠에서 WS를 뛴 뒤 지난해 KS에 나섰다.
메츠에선 우승하지 못했고, SSG에선 우승 반지를 꼈다.
거꾸로 한국시리즈를 먼저 밟은 뒤 월드시리즈에 나선 선수도 있다.
한국인 최초 WS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6년 삼성과 KS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201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WS 2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류현진은 KS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와 WS 무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켈리는 한미 프로야구 최종 시리즈를 치른 다섯 번째 선수이자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날 켈리는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강타자들이 즐비한 텍사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켈리는 체인지업(22개), 컷패스트볼(21개), 직구(17개), 싱킹패스트볼(15개), 슬라이더(10개), 커브(4개) 등 무려 6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무너뜨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3마일(약 151.8㎞)로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커브를 뺀 나머지 5개 구종의 구속이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허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켈리는 4회 에번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5회엔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6회엔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 카터를 모두 삼진 처리했고, 7회에도 3명의 타자 중 두 명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켈리는 생애 처음으로 WS에 오른 초보 선수 같지 않았다. 사실 켈리는 이전까지 MLB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켈리의 경험 문제가 애리조나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켈리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을 앞두고 "한국은 포스트시즌마다 3만 명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우고, 관중 절반은 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각기 다른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한다"라고 응수했다.
포스트시즌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한국에서 경험했다는 의미였다.
한국에서 엄청난 응원 열기를 겪었던 켈리는 자기 말처럼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모두 떨쳐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가을야구 4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3경기에선 1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현지 매체들은 켈리의 역투에 극찬했다.
지역 매체 애리조나 스포츠는 "2020년 이후 WS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가 해당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켈리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MLB WS 역사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고 켈리보다 많은 삼진을 잡은 선수는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7년 1차전 11개) 등 단 4명뿐"이라고 보도했다.
경기 후 켈리는 AP통신 등에 "(WS 출전이라는) 꿈을 꾸긴 했지만, 그 당시엔 그저 '꿈'이었다"라며 "애리조나 구단이 날 이곳으로 이끌어줬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응원 문화 경험한 켈리, WS 중압감 이겨내고 최고의 피칭 프로야구 '역수출의 신화'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KBO리그 한국시리즈(KS)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첫 투수가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MLB WS 2차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방문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었고, 특히 2018년 KS 3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SK를 우승으로 이끈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의 러브콜을 받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주축 선발 투수로 발돋움해 올해 WS 무대까지 밟았다. KS와 WS 무대를 모두 밟은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WS에 출전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기량 저하로 빅리그에서 밀려난 뒤 KBO리그 KS를 뛴 경우가 많았다. 1995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WS를 맛본 카를로스 바에르가는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2001년 KS를 치렀고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2017년과 201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WS를 뛴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SSG와 KS 무대를 밟았다.
역시 우승 반지를 끼지는 못했다. 지난해 SSG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는 2015년 뉴욕 메츠에서 WS를 뛴 뒤 지난해 KS에 나섰다.
메츠에선 우승하지 못했고, SSG에선 우승 반지를 꼈다.
거꾸로 한국시리즈를 먼저 밟은 뒤 월드시리즈에 나선 선수도 있다.
한국인 최초 WS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6년 삼성과 KS 1차전과 4차전에 선발 등판했고, 201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WS 2차전에 선발 출격했다.
류현진은 KS 두 차례 선발 등판 경기와 WS 무대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켈리는 한미 프로야구 최종 시리즈를 치른 다섯 번째 선수이자 모두 승리 투수가 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이날 켈리는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강타자들이 즐비한 텍사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켈리는 체인지업(22개), 컷패스트볼(21개), 직구(17개), 싱킹패스트볼(15개), 슬라이더(10개), 커브(4개) 등 무려 6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상대 타자들을 무너뜨렸다.
최고 구속은 시속 94.3마일(약 151.8㎞)로 그리 빠르지 않았다.
그러나 커브를 뺀 나머지 5개 구종의 구속이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아 상대 타자들은 연신 허공에 배트를 휘둘렀다.
켈리는 4회 에번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5회엔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6회엔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 카터를 모두 삼진 처리했고, 7회에도 3명의 타자 중 두 명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켈리는 생애 처음으로 WS에 오른 초보 선수 같지 않았다. 사실 켈리는 이전까지 MLB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현지 매체들은 가을야구를 앞두고 켈리의 경험 문제가 애리조나의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켈리는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을 앞두고 "한국은 포스트시즌마다 3만 명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우고, 관중 절반은 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각기 다른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한다"라고 응수했다.
포스트시즌의 압도적인 분위기는 한국에서 경험했다는 의미였다.
한국에서 엄청난 응원 열기를 겪었던 켈리는 자기 말처럼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모두 떨쳐냈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가을야구 4차례 선발 등판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고, 3경기에선 1실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현지 매체들은 켈리의 역투에 극찬했다.
지역 매체 애리조나 스포츠는 "2020년 이후 WS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가 해당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켈리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MLB닷컴은 "MLB WS 역사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고 켈리보다 많은 삼진을 잡은 선수는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2017년 1차전 11개) 등 단 4명뿐"이라고 보도했다.
경기 후 켈리는 AP통신 등에 "(WS 출전이라는) 꿈을 꾸긴 했지만, 그 당시엔 그저 '꿈'이었다"라며 "애리조나 구단이 날 이곳으로 이끌어줬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