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신성리 갈대숲 관광지 지정 청신호…농림부 조건부 승인

상업시설 부지 변경해 내년 상반기 관광지 지정 추진
충남 서천군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촬영 무대로 매년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한산면 신성리 갈대숲을 관광진흥법상 관광지로 지정하는 절차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신성리 갈대숲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관광지로 지정되면 농업진흥구역으로 분류된 신성리 갈대밭 일대에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도비를 지원받는 등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서천군은 신성리 갈대숲의 체계적 개발을 위해 갈대숲 구역은 생태관광구역으로 조성하고 외곽에는 캠핑장·상가시설·주차장 등 관광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신성리 갈대숲 관광지 조성계획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갈대숲 주변이 국가하천인 금강의 하천부지로 환경부가 관리하는 국유지이고, 갈대숲 외곽 농지는 상업활동이 제한되는 절대농지라 상업시설 입주가 불가능하다는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해 8월 충남도에 관광지 지정을 신청한 서천군은 국토교통부·환경부·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의를 마친 뒤 이번에 농업진흥구역 중심에 두려던 상업시설 부지 위치를 변경하는 것을 조건으로 농림부 승인도 끌어냈다.

서천군은 농림부 조건을 조속히 이행해 내년 상반기 중 관광지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김기웅 군수는 "신성리 갈대숲 관광지 지정은 20년 넘은 군민의 염원"이라며 "지정이 마무리되면 춘장대해수욕장과 금강하굿둑 등 해안에 집중됐던 관광지를 서천 동부권까지 확장해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4대 갈대밭 중 하나인 신성리 갈대숲은 갈대와 모새달 등 염생식물을 비롯해 총 105가지 식물이 자생하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관광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