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시아란 프랑스 서북부 강타…120만 가구 정전에 1명 사망

서부 지역 급행열차 운행 중단…파리 항공기 운항도 차질
대서양에서 발달한 폭풍 시아란이 간밤 프랑스 서북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100만 가구 넘는 곳에 정전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 기압 953hPa(헥토파스칼)의 시아란의 영향으로 대서양에 면한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지역에 강한 돌풍이 불었다.

브르타뉴 끝자락인 라즈 곶의 순간 최대 풍속은 시속 207㎞에 달했고, 다른 지역들도 시속 140㎞∼190㎞ 안팎의 강풍이 몰아쳐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인 에네디스(Enedis)에 따르면 강한 바람에 나무들이 송전선이나 철탑 위로 쓰러지면서 오전 7시 기준 브르타뉴 지역 78만 가구를 포함한 12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에네디스는 "3천명의 직원과 서비스 업체를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도 났다.

이날 오전 4시30분께 프랑스 북부 엔 지역에서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지나던 트럭을 덮쳐 운전자가 사망했다.
브레스트 지역에서는 크레인이 두 동강 나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곳도 있었다.

강한 바람에 열차 운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브르타뉴와 노르망디, 오드프랑스 등 서북부 지역은 전날 밤 10시 30분부터 지역 급행열차(TER) 운행이 중단됐다. 이들 지역의 TER는 3일 오전 5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파리와 서부를 잇는 고속 열차 노선도 대거 운행이 중단됐다.

하늘길도 영향권에 들어있다.

파리공항공사는 "기상 상황으로 인해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에서 출발 및 도착 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에서도 급행철도 RER A 노선과 간선 철도 노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이날 아침까지 중단됐다. 시아란의 중심부는 현재 영국 상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