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거주 한인 골동품 수집가 "조선왕실 철화백자 입수"

진품 여부는 아직 확인 안돼…크리스티 경매 감정 의뢰 검토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며 경매회사를 운영하는 한인 골동품 수집가가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철화백자(鐵畵白磁)를 최근 개인적으로 입수했다고 주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3일 캐나다 거주 언론인 송광호 씨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인이 써니 김(한국명 김선남·77) 씨를 찾아와 "선대 시절부터 집안에서 소장한 17세기 도자기인데 코로나19 시기에 수소문했더니 중국 제품은 아니었다"며 도자기 판매를 의뢰했다. 김씨는 '999경매주식'이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10여년간 경매장을 열고 있는 골동품 수집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 제작된 미술품과 도자기를 다수 소장하고 있다.

김씨는 "한국에 알려진 철화백자운룡보다 크고 흠도 전혀 없었으며, 용 그림도 회화와 조형성이 있다"며 "17세기가 아닌 18~19세기 도자기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밖으로 소개된 철화백자운룡 도자기 중에서는 가장 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측정한 도자기의 높이는 61.5cm다.

아가리 지름은 24.5cm, 밑지름은 20.5cm, 중앙넓이는 45cm다.

용 발톱은 4개가 달려 있다. 통상 중국 황실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용 발톱이 5개라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 철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백자철화운룡문호·白磁鐵畵雲龍文壺)의 57.5cm나 이화여대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백자 철화운룡문 항아리'(白磁 鐵畵雲龍文 立壺)의 45.8cm보다도 크다.

김씨는 이 도자기가 진품이라고 확신하지만, 아직 정식 감정을 통해 진품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김씨는 조만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7세기에 성행한 철화백자는 철사안료(鐵砂顔料)로 문양을 그려 넣은 백자다.

안료의 철 함유량과 도자기 번조(燔造) 상황에 따라서 황색과 적갈색, 흑갈색, 흑색 등 다양한 색깔을 나타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