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공습에 어린이 3명 등 일가족 4명 사망"

이 "헤즈볼라 미사일에 민간인 1명 사망…대응 공격"
레바논 헤즈볼라 '강력한 보복' 경고…교전 격화 가능성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민간 차량을 공격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레바논 국영 통신사 NNA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레바논 남부 아이나타·아이타로운 마을 사이를 달리던 차량 두 대가 공습을 받아 한 대가 불타고 안에 타고 있던 여성과 10·12·14세 어린이가 숨졌다.

다른 차량으로 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언론인 사미르 아요우브는 숨진 어린이들이 여동생의 자녀, 여성은 그들의 할머니라고 밝혔다.

그는 "공습받은 차량에 남성은 없었고 무고한 세 아이와 할머니, 어머니가 타고 있었다. '내 아이들'이라고 외치는 어머니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민간인 한 명이 헤즈볼라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북쪽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러리스트 시설과 조직원, 그들이 운전하는 차량을 여러 차례 추가로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 시모나 마을에 카튜샤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레바논 민간인이 사망할 경우 교전규칙 위반으로 간주해 민간 표적을 공격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일가족 사망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 소속 하산 파드랄라 의원은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적(이스라엘)은 민간인을 겨냥한 범죄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라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총리는 각료회의를 통해 낸 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항의서한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레바논에서 구급차 2대가 이스라엘군 드론의 공격을 받아 구조대원 4명이 다쳤다고 NNA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라스 나코우라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려던 "테러 조직"을 공격했으며 차량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격렬해지면서 레바논 측 민간인 사망자는 최소 14명, 이스라엘 측은 최소 2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