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덱스·강대국 지정학

▲ 인덱스 = 데니스 덩컨 지음.배동근 옮김.
책의 특정 개념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배열한 목록으로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색인(index)은 읽기 문화의 혁명을 가져온 발명품.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데니스 덩컨 영문학 교수는 고대 이집트시대의 저 유명한 알렉산드리아도서관부터 구글, 해시태그까지 인류 역사에 색인은 어떤 식으로 처음 등장했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형태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사소한 것'으로 여겨지는 색인의 흥미롭고 복잡한 역사를 파헤쳐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부여한다. 색인은 인류의 지식을 분류하고 목록화해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 만들었고, '발췌 독서'라는 새로운 독서법을 낳았다.

또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에 대한 접근 속도를 높여 검색의 시대를 열었다.

독자들은 책 속으로 진입하기 전에 색인부터 먼저 사용할 가능성이 생겼고, 책의 첫인상을 얻기 위한 주요한 통로가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침내 거대한 웹색인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의 출현과 소셜미디어에 보편화한 해시태그로 21세기에 우리는 모두 색인 작성자가 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북이십일아르테.488쪽.
▲ 강대국 지정학 = 니컬러스 존 스파이크먼(1893~1944) 지음. 김연지·김태중·모준영·신영환 옮김.
영미 지정학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발표한 책이다. 지정학을 바탕으로 미국이 취해야 할 외교정책과 세계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고립된 서반구는 환상일 뿐이며, 미국의 국가 전략은 언제나 다른 대륙에 대한 '개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리와 힘의 정치의 관점에서 설파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해도 독일을 서유럽에서 여전히 강한 국가로 남겨 소련에 대항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과, 유라시아 동쪽에서 걱정해야 할 요소는 중국이어서 일본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저자의 예언 등은 역사에서 실제로 전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지정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세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고, 냉전시대 소련과 탈냉전시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봉쇄정책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1944년에 발표된 '평화의 지정학'과 함께 국가 전략 입안자를 위한 고전으로 간주된다.

글항아리.74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