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넘긴 글로벌 인플레이션 싸움…내년 금리인하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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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영국 등 예상보다 빨리 완화…중앙은행, 전환점 맞아"
"초저금리 시대 복귀 어려워…지정학적 긴장 등 위험 요소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고비를 넘기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로서는 내년에 금리 인하에 착수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선진국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하면서, 지난 2년간 물가 앙등에 맞서 싸워온 중앙은행들에는 전환점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영국에서는 5% 미만, 미국과 유로존에서는 3% 안팎으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전월 6.7%에서 큰 폭 하락했으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8% 상승을 예상했다.
영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에 관한 한 더 이상 아주 눈에 띄는 나라는 아닌 상황이 됐다. 일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으며, 비슷한 물가 급등이 있었던 1970년대보다 더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는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덩달아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에 반가운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일련의 역사적인 금리 인상으로부터 실업률의 급증 없이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스테판 겔라흐는 WSJ에 "확실히 인플레이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에 중앙은행들의 신속한 금리 인하에 놀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으며, 이제는 이런 요인들이 차츰 힘을 잃으면서 물가 압력도 자연스럽게 완화했다.
미국에서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팬데믹 기간 소비는 억눌리고 저축은 쌓인 데 따른 수요 측면의 요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화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점이 바로 팬데믹이 시작되고 거의 4년이 지난 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한 이유라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낙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내년 봄부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내년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로 나오기 이전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30%로 봤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제 그 가능성은 5%로 떨어졌다.
또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지난 14일 CPI 발표 이전 23%에서 이후 86%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과 인구통계학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는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누그러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놀란 중앙은행들도 이제는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임금의 급속한 상승 지속,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의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에는 선진국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광범위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초저금리 시대 복귀 어려워…지정학적 긴장 등 위험 요소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고비를 넘기면서 각국 중앙은행들로서는 내년에 금리 인하에 착수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선진국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하면서, 지난 2년간 물가 앙등에 맞서 싸워온 중앙은행들에는 전환점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영국에서는 5% 미만, 미국과 유로존에서는 3% 안팎으로 각각 하락했다.
특히 영국의 경우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6% 상승했다. 이는 전월 6.7%에서 큰 폭 하락했으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은 4.8% 상승을 예상했다.
영국은 이제 인플레이션에 관한 한 더 이상 아주 눈에 띄는 나라는 아닌 상황이 됐다. 일부 유럽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으며, 비슷한 물가 급등이 있었던 1970년대보다 더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는 주장을 펴기까지 했다.
덩달아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에 반가운 안도감을 주는 동시에, 일련의 역사적인 금리 인상으로부터 실업률의 급증 없이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스테판 겔라흐는 WSJ에 "확실히 인플레이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내년에 중앙은행들의 신속한 금리 인하에 놀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요인으로 인해 물가가 급등했으며, 이제는 이런 요인들이 차츰 힘을 잃으면서 물가 압력도 자연스럽게 완화했다.
미국에서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함께 팬데믹 기간 소비는 억눌리고 저축은 쌓인 데 따른 수요 측면의 요인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심화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점이 바로 팬데믹이 시작되고 거의 4년이 지난 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한 이유라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낙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내년 봄부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내년 여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2%로 나오기 이전만 해도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30%로 봤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이제 그 가능성은 5%로 떨어졌다.
또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지난 14일 CPI 발표 이전 23%에서 이후 86%로 치솟았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과 인구통계학상 요인으로 인해 많은 전문가는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누그러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놀란 중앙은행들도 이제는 더 신중해진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임금의 급속한 상승 지속,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의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 통화정책위원 출신인 싱크탱크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손더스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에는 선진국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광범위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