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글로벌X' CEO 사임…당분간 토마스 박 대행

"새 CEO 선임 전까진 박현주 조카가 대행키로"
루이스 베루가(Luis Berruga) 글로벌엑스 CEO. 사진=루이스 베루가 소셜 계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의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베루가(Luis Berruga)가 사임했다.

2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운용자산 390억달러(약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엑스를 이끌었던 루이스 베루가는 최근 자진해서 CEO 직에서 물러났다. 베루가가 글로벌 X에 합류한 지 약 10년, CEO 직에 오른 지는 약 5년 만의 사임이다.그는 2014년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처음 합류했고 이듬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됐다. 이어 2018년 CEO 자리에 올라섰다.

그가 사임을 하게 된 배경을 두고 미래에셋운용 측은 "베루가는 친구,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CEO에서 물러난다"며 "지난 10년간 회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회사의 입지가 충분히 세계적으로 확인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공석이 된 CEO에는 글로벌 엑스 이사회 멤버인 토마스 박(Thomas Park)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 공동대표가 임시로 대행하게 됐다. 그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큰 형인 박태성씨의 장남이기도 하다. 토마스 박 대표는 2009년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에 합류, 해외신사업개발 부문 팀장과 본부장을 거쳤다. 미래에셋운용의 영어권 현지 운용사 인수합병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그는 작년부터는 이 법인의 공동대표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자사가 글로벌 엑스를 인수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이사회 멤버로서 글로벌 엑스 경영에 관여해 왔고 미국 현지 상황과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베루가의 후임자를 선임하기 전까지 토마스 박 대표가 임시 대표(Interim CEO)로서 현지 경영진들과 같이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