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후 글로벌 해운시황은 선복량 공급과잉 우려"

BPA, 해운시황 전망…선복량 공급 조절·마케팅 대응 필요
내년 이후 글로벌 해운시황은 선복량 공급 과잉이 본격화하면서 해운선사의 운임협상력을 약화하고 경영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개최한 제11회 부산국제항만콘퍼런스(BIPC)에서 논의된 해운시장 분석 자료를 정리한 해운시황 전망 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종료로 반짝 해운 호황이 이어지면서 선사들의 선박 발주가 크게 늘었고 이때 발주한 선박들이 내년 이후 차례로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의 수요를 초과하는 선복량이 공급되면서 유휴 선박이 발생하고 선사들의 운임협상력을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됐다. 라스 얀센(Lars Jensen) 베스푸치 마리타임 대표도 "내년 이후 해운시황 전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해운 불황이 2014년께 회복 조짐을 보였으나 당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지면서 곧바로 공급과잉 사태를 유발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BPA는 내년 이후 글로벌 해운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과거 사례에 비춰 선복량을 더 탄력적으로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나온 제안과 전망을 향후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등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강준석 BPA 사장은 "해운시장의 변화, 항만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규제 강화 등 현재 급변하는 대외환경은 부산항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라며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의견들을 부산항 운영에 반영해 항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