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기 수출국 이스라엘의 이면…'팔레스타인 실험실'

차별을 해소하는 건 다양성…'인디아더존스'
▲ 팔레스타인 실험실 =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한 이후 끊임없이 벌어진 분쟁 상황을 조명하면서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유대 국가의 위상을 갖게 되었는지 살펴본 책.
책에 따르면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상대적으로 고립된 탓에 자국산 무기 개발을 서둘렀다. 1956년부터 1967년까지는 프랑스가, 1967년 6일 전쟁 이후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든든한 후원자로 군사 지원에 앞장섰다.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강력한 무기 수출국으로 거듭났다.

그들은 피노체트의 칠레, 차우셰스쿠의 루마니아, 수하르토의 인도네시아 등 독재정권에 다양한 무기를 공급하며 막대한 이윤을 챙겼다.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10대 무기판매국으로 도약했으며 2021년 이스라엘 무기 판매는 113억 달러(약 15조원)에 이른다.

20년 넘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취재한 저자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무기 산업과 정교한 감시·정보 장비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군사 강국이 됐는지 파헤친다.

그 비결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을 통제한 경험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무기 수출국으로 발돋움한 이스라엘의 완벽한 실험실이 되었다고 비판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초토화 작전을 수행하며 신무기를 실험했다.

또한 각종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전쟁 무기를 버젓이 홍보했다. 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언제나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시온주의 산물인 이스라엘은 민주적인 유대 국가가 아니라 분명한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서 시행된 인종차별정책) 국가가 되고 있다"는 이스라엘 언론인 아모스 쇼켄의 말을 전하며 "이스라엘이 행동과 방위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국제사회에서 따돌림당하는 불가촉천민 국가(pariah state)라는 오명을 벗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한다.

소소의책. 356쪽.
▲ 인디아더존스 = 염운옥·조영태·장대익·이수정 등 지음.
성차별, 인종차별 등의 혐오에 기반한 '차별'과 그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는 왜 생겨날까?
이는 우리 사회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차이를 다양성의 긍정적인 발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가진 상대를 타자화하고, 배척하고,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염운옥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조영태 서울대 교수, 장대익 가천대 석좌교수,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다양성이 '차별'이라는 치명적인 무기이자 해로운 독소에 맞서고 치료하는 가장 효능이 뛰어난 해독제이자 방패라고 말한다.

나아가 다양성은 이제 개인의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열쇠라고 주장한다. 사람과나무사이. 29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