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中 '최강우주강국 목표'에 전례없는 도전"

관영매체 "中기업 크지만 뛰어나지 않아…스페이스X와 격차 벌어져"
2045년까지 세계 최강 우주 강국이 되겠다는 중국의 목표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로 인해 전례 없는 도전을 받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지적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관영 중국항천보사(中國航天報社)는 지난 1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면서 중국 항공우주 분야 종사자들은 스페이스X가 글로벌 우주 산업의 혁신과 재편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깊은 위기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짚었다.

해당 논평은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이 개발 철학, 연구·생산 모델, 핵심 로켓 기술, 경제적 성과 등 여러 면에서 스페이스X에 분명히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CASC는 크지만 강하거나 뛰어나지 않다"며 "스페이스X와 기술 격차가 확대되고 있기에 모든 우주 종사자는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안일과 맹목적 오만을 극복하며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아울러 2030년 이전까지 달 유인 착륙과 화성 암석 샘플 채취 등을 달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2045년까지 중국은 세계 최강 우주 강국이 될 것이며 우주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을 활용해 전반적 발전을 추동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검증된 재사용 로켓과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지난해 주력 로켓인 팰컨9과 팰컨 헤비를 모두 61차례 쏘아 올린 스페이스X는 올해 발사 목표를 100차례 이상으로 잡았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경쟁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발사 실패가 없을 경우 올해 지상에서 궤도로 발사된 화물 질량의 80%를 스페이스X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또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고 대형 우주선 '스타십'도 개발 중이다. 이에 자극받은 CASC와 다른 중국 우주 기업들은 중국판 스타십과 스타링크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스페이스X의 61회를 포함해 총 78회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그 뒤를 이은 중국은 CASC의 창정 로켓 53개를 포함해 총 64차례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21회 성공했다.

스페이스X의 부사장 빌 거스텐하버는 지난 10월 미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의 선두를 유지하고자 스페이스X가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의 빠른 혁신이 없었다면 중국은 이미 미국을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를 제외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은 나머지 미국 발사업체를 합친 것보다 거의 3배 많은 발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