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9월 평균 기온 역대 1위…11월 기온변동폭 가장 커

강수량은 203.7mm로 평년보다 169㎜나 적어
지난 가을철 제주의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9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11월의 기온변동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11월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19.4도로 평년 18.5도보다 0.9도 높았다.

이는 역대 1위 1975년 19.6도, 2위 2011년 19.5에 이은 3위 기록이다. 월별로는 9월 평균기온이 25.4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존 1위 기록인 1975년 25.2도보다 0.2도 높았다.

기상청은 9월 상순에 중국∼한국∼일본까지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강한 햇볕이 더해졌고, 중∼하순에 동중국해상으로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10월에는 대륙고기압이 여섯 차례 우라나라에 영향을 주었으나 유라시아 대륙의 기온이 평년보다 1∼3도가량 높았고,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약해 기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다만 11월 기온변동폭(1∼30일 일평균기온의 표준편차)은 4.8도로 역대 가장 컸다.

또 11월 내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5일 23.1도)과 가장 낮았던 날(25일 6.5도)의 기온차도 16.6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1월 중순부터 시베리아 상공에서 기압능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고위도의 찬공기가 우리나라로 지속해서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수량은 203.7㎜로 평년 372.7㎜보다 무려 169㎜나 적었다.

9월 중순에 따뜻하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고 건조한 대륙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발달하며 많은 비가 내렸으나 10월에는 우리나라 주변에 저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라산에는 11월 13일 첫눈이 내려 한라산 정상부에 쌓인 눈이 관측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가을철이었다"며 "엘니뇨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올겨울에도 기온변동, 폭설 등의 이상기후에 대해 도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유용한 기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